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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배앓이, 기분 탓 아니었다…과민성대장증후군, 가을·10대에 많이 생겨[헬스체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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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아랫배부터 신호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가을에 가장 많이 새로 생기며, 고령층뿐 아니라 15~19세 청소년에서도 발생률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연구팀은 2019~2023년 국내 8개 의료기관의 의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 신규 발생률이 가을에 가장 높고 여름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실렸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과 함께 설사나 변비, 복부팽만 같은 배변 습관 변화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데, 최근에는 계절 변화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나 위장관 감염 등 환경요인과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실제 의료데이터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계절별 발생 양상을 분석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전자의무기록을 표준화한 OMOP 공통데이터모델(CDM)을 활용해 연도·월·성별·연령별 발생률과 유병률을 비교했다. 여기에 기상청의 전국 평균기온과 상대습도 자료를 연계해 기상요인과의 관계도 분석했다. 신규 발생은 이전 1년 동안 관련 진단 기록이 없던 환자가 처음 진단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신규 발생률은 가을에 가장 높았고 여름이 뒤를 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가을과 여름에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심평원 자료는 신규 발생이 아니라 해당 기간 진료받은 환자 전체의 비율이라 분석 기준에는 차이가 있다.

기온·습도와 발생률 사이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가을에는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증가에 따른 면역 기능 변화가,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늘어나는 식품매개 감염 등이 장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요인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직접 일으키는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65세 이상에서 특히 높았다. 눈에 띄는 것은 청소년이다. 15~19세는 20~30대 등 다른 젊은 연령층보다 발생률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연구팀은 학업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뇌와 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뇌-장 축'에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스트레스 등 개인별 요인을 직접 분석하지는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환자마다 주된 증상과 악화 요인이 달라, 증상에 맞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다기관 의료데이터로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이 계절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가을과 여름에 발생이 많고 고령층과 청소년에서도 특징적인 양상이 확인된 만큼, 반복되는 복통이나 배변 이상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보다 자신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함께 살펴 적절한 진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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