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일본인 살해 파장…"오키나와 전 장병 금주령·외출통제"
48시간 활동 중단
30일간 야간외출 금지
[파이낸셜뉴스] 주일미군 해병대원이 현지 주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오키나와현 미군 지휘관이 영내 모든 장병에게 금주령과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6일 일본 NHK에 따르면, 벤저민 왓슨 주일 미 해병대사령부 사령관(중장)은 오키나와 주둔 모든 미군 장병에게 7일부터 이틀간 부대 활동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 기간 외부 자유 활동이 허용되지 않고 음주도 전면 금지되며, 이에 더해 오는 9일부터 30일 동안 밤 12시 이후 외출 또한 금지된다.
앞서 지난 3일 오키나와현 나하시의 한 호텔에서 39세 여성이 살해당하고 지갑과 가방이 도난당했다. 이에 현지 경찰은 후텐마 기지 소속 미 해병대원 데빈 제이콥 발라드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밸러드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에선 미군 장병들의 강력 범죄가 반복되면서 미군기지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이어져 왔다. 일례로 1995년에는 미군 3명이 12세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으로 인해 주민 약 8만5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 이후 2016년엔 가데나 기지에서 근무하던 전직 미 해병대원이 20세 오키나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오키나와에서 미군과 관련된 범죄는 2020년 40건에서 지난해 101건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일본 내 미군 시설 약 70%는 오키나와에 몰려 있다. 오키나와는 대만해협에 가까워 미군의 인도·태평양 전략상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인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4일 미국에 유감 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다카이치 총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후텐마 공군기지의 헤노코 이전 사업에 중대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