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암데이터센터, "전자파 무해, 소음·진동 기준 만족"...갈등 해결 나서야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 건립이 전국 곳곳서 주민 반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천주암지구 소형 데이터센터도 인근 주민들이 전자파, 소음·진동, 열섬 현상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약한 과도한 '우려'라고 지적한다.
과천주암지구 데이터센터 시행주체인 '과천주암대토리츠(주암대토리츠)'는 지난 6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전문가 그룹이 분석한 '환경 영향성 검토' 결과를 공유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주암지구 업무1-9블록에 조성된다. 대지 2274㎡에 지하 3층∼지상 7층, 연면적 1만4538㎡ 규모로 수전용량은 9.5MW다. 소형 데이터센터는 도심 인근에서 자율주행·스마트시티·로봇 제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설명회에서 주암대토리츠는 이 데이터센터가 주변 아파트·업무시설과 같은 22.9kV 배전선로로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송전탑이나 초고압 송전선을 따로 세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거지에 인접한 데이터센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분당의 한 데이터센터는 주거지와 거리가 5m에 불과하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전자파는 부지 주변 측정 결과 최대 1.46mG, 최소 0.02mG, 평균 0.44mG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정 내 전자제품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모든 예측·측정값이 국내 기준(833mG)의 0.2% 이내라는 설명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열섬 현상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라는 설명이다. 냉동기 배출열은 주변 공기와 빠르게 희석돼 인근 주거지역 온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계획됐다는 것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주민들이 우려하는 열섬 현상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소음·진동은 설비별 방음·방진 대책으로 관리한다. 발전기와 냉동기에 방음·방진 장치를 설치해 소음과 진동을 줄일 계획이다. 이를 반영한 예상치는 주거지 기준 소음 45dB(A), 진동 49dB(V)인 정부 기준치를 모두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화재에 대비한 방재계획도 소개됐다. 365일 24시간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터리실을 방화벽으로 별도 구획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자동화재탐지센서와 경보기, 방화구획, 연기제어 시설을 추가해 일반 사무실보다 강화된 설계를 적용한다.
주거지와 배터리실 간 이격거리도 최대한 확보해 만일의 화재 발생 시 주거지로 피해가 확산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환경 영향성 분석을 진행한 한 관계자는 "환경 영향성 분석 및 검토 결과 주민들이 염려하시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갈등을 주민과 사업주체, 지자체 등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 보고서는 국내 데이터센터 용량이 2025년 말 약 1.9GW에서 2030년 14.8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과학적 근거가 없는 괴담이 '님비' 현상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부원장은 "데이터센터는 IT 시설이 아닌 국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라며 "갈등을 처리할 절차 부재 등 병목의 주된 원인은 제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