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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 집값 '평탄화' 아닌 상향 평준화"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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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평탄화'라고 표현한 이재명 대통령의 진단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남권 집값은 일부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서울 외곽 지역은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평탄하다고 하면 어감상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다는 뉘앙스가 전달되는데 지금은 확실히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가격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8월 둘째 주부터 최근까지 약 8주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강남구가 2.23%, 서초구가 1.62% 하락했다. 반면 성북구는 3.18%, 서대문구 3.16%, 중랑구 3.08%, 노원·강북구는 각각 2.8% 상승했다.

오 시장은 "강남·서초가 내리는 데 비해 서울 전역은 오르고 있고, 오르는 수치도 강남권이 내리는 수치보다 훨씬 높다"며 "서울 전체 평균으로 보면 1.31%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외곽의 집값까지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이를 '평탄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떤 각도에서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6억2469만원, 평균 전세가격은 7억2253만원이라고 언급하며 "집을 사기도 어렵고 전셋집을 구하기도 어렵고, 구해도 들어가기에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 그것과 비례해 월세도 가파르게 오르는 것이 현재 서울의 부동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의 주택 공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뿐 아니라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세제 혜택과 금융·대출 혜택 등을 통해 사업에 들어올 수 있도록 투자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캐나다 연기금을 비롯한 해외 자본들도 서울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있는데도 지금 눈치를 보며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간의 유인책만 줘도 쉽게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며 "2~3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다면 3~4년 뒤에는 서울 임대시장이 더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공급 우위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청년주택 신규 인허가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도 정부 정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사업자들은 돈을 벌려고 들어온다. 돈을 벌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들어오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인허가 물량이 하나도 없다"며 "결과적으로 인허가 물량이 없는 것이 서울시 책임이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부와의 협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정부가 도와줘야 할 부분이 있다"며 "새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조만간 만나자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만나게 되면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강조해 서울의 공급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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