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증자했는데도"…KB부동산신탁, 순고정이하자산 자본의 123% [fn마켓워치]
충당금 떼고도 '부실위험자산' 자기자본 웃돌아
신탁계정대 1조2469억…13개사 중 최대
3000억 유증에도 순계정대 자본의 2배
신규 책준 중단…PF 회수·EXIT가 정상화 관건
[파이낸셜뉴스] KB부동산신탁이 3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자산에서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순고정이하자산이 자기자본의 123%에 달했다. 충당금을 쌓고도 남은 부실위험 자산이 자기자본을 웃도는 셈이다. KB부동산신탁은 신규 책임준공형 사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기존 사업장의 신탁계정대 회수와 자산 매각에 경영의 무게를 싣고 있다.
7일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의 자기자본 대비 순고정이하자산 비율은 6월 말 123.0%로 집계됐다.
순고정이하자산은 자산건전성 분류상 고정이하로 분류된 자산에서 이미 적립한 충당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충당금을 통한 1차 손실흡수 이후에도 남은 위험자산 규모가 자기자본보다 23% 많다는 의미다. 다만 담보가치와 사업장 정상화 등에 따른 회수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실제 손실 규모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KB부동산신탁의 자기자본은 3836억원이다. 신탁사업장에 투입된 신탁계정대는 1조2469억원으로 조사 대상 13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여기에 487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순신탁계정대는 7591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97.9%에 달한다.
신탁계정대 가운데 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84.9%, 고정이하자산 비중은 73.7%에 이른다. PF 관련 대손비용과 충당부채 부담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상반기 15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8%까지 떨어졌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6월 KB부동산신탁에 3000억원을 출자해 자본을 보강했다. 다만 같은 시기 KB금융이 보유한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면서 실질적인 추가 자금 유입 효과는 15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KB부동산신탁은 신규 사업 확대보다 기존 PF 사업장의 회수와 재무부담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안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은 EXIT 대상으로 관리하는 한편 2022년 이후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신규 수주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의 신규 영업이 사실상 제한되고 공사 중인 사업장 수도 줄면서 추가적인 재무건전성 저하 폭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신탁재산의 추가 가치 하락과 처분 지연으로 신탁계정대 회수가 늦어질 경우 현재의 과중한 재무부담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