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위성곤 제주지사 100일… "이제 성과 만들겠다", 제2공항·경제정책 시험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7 경제활성화 종합대책 수립
1차산업·관광 고도화, AI·에너지 육성
풍력 이익공유 확대·도민 참여 설계
G20·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 총력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위 지사는 지난 100일을 정책 방향을 세운 기간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민생경제와 주력산업, 신성장산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위 지사는 지난 100일을 정책 방향을 세운 기간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민생경제와 주력산업, 신성장산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 의견수렴 절차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되고, 민생 회복과 산업구조 전환을 겨냥한 2027년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 마련된다. 취임 100일을 맞은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정책 구상과 조직 정비에 무게를 둔 초기 도정에서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 단계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지사는 이날 도청 탐라홀에서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의 주요 정책과 향후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위 지사는 취임 이후 민생경제 회복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1호 행정명령으로 민생경제상황실을 설치하고 취임 열흘 만에 4615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소상공인과 농어업인의 경영 부담을 낮추고 지역 건설경기를 뒷받침하는 데 재정을 집중했다.

위 지사는 "관광객 소비와 소비심리 등 일부 지표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도민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제주도가 2027년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을 별도로 마련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정책의 한 축은 기존 주력산업을 다시 세우는 데 맞췄다. 1차산업에서는 생산량 확대보다 농수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유통·물류와 수급 구조를 손본다. 고령화와 기후변화, 에너지 비용까지 묶어 농어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향이다.

관광정책에서는 관광객 숫자보다 지역에 남는 소비를 강조했다. 위 지사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소비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연결되도록 정책을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 전경. ‘도민과 함께한 100일 성과로 열어갈 미래’라는 문구를 배경으로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취재진을 상대로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 전경. ‘도민과 함께한 100일 성과로 열어갈 미래’라는 문구를 배경으로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취재진을 상대로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관광산업의 AI 전환도 추진한다. 도지사가 직접 제주관광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관광기관·단체와 현안을 조정하는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기존 산업만으로는 제주경제를 다시 뛰게 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분명히 했다. 재생에너지와 AI, 우주,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AI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특히 풍력발전 이익공유는 주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구조로 다시 설계하겠다는 방침이다. 발전사업자의 자금 여건을 고려하면서 직접 투자할 여력이 없는 도민과 미래세대도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 지사는 갈등 현안을 대하는 기준으로는 '도민의 이익'을 앞세웠다. 그는 "현안을 대할 때 제 가슴 속에 새긴 원칙은 단 하나, 바로 '도민의 이익'"이라며 "도민의 뜻에 따라 원칙 있게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가장 큰 현안인 제주 제2공항은 2027년 상반기까지 도민 의견수렴을 마무리한다.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추진 방향을 판단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섬식정류장, 제주∼칭다오 국제 화물선, 재활용품 배출제 등 논란이 있는 정책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정책 시행에 따른 도민 부담과 기대효과를 따지고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7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도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전국 단위 유치전도 민선 9기의 성과를 가를 과제가 됐다. 제주도는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에 정상급 국제회의 개최 경험과 국제회의 기반시설, 섬 지역의 안전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는 제주가 원하는 기관을 나열하는 방식보다 이전기관의 기능과 제주 산업생태계를 연결하는 논리를 강화한다. 기존 주요 유치 대상 기관을 중심으로 정부의 이전 계획에 대응하기로 했다.

행정 내부의 변화도 예고했다. 제주도와 제주시·서귀포시가 함께 현안을 다루는 회의를 정례화하고, 도지사와 행정시장 사이에 정책수행 협약을 도입해 정책 집행의 책임을 보다 분명하게 할 방침이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위 지사가 강조한 메시지는 '준비가 끝났다'는 데 모였다. 앞으로의 평가는 새로운 정책을 얼마나 많이 발표하느냐보다 제2공항과 민생경제, 관광·1차산업, 신산업 같은 현안에서 실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리게 됐다.

위 지사는 "지난 100일 동안 방향을 세웠다면 이제부터는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며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제주경제를 다시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관광산업 #성과 #1차산업 #경제활성화 #제주 제2공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