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올해는 김치 사 먹을까'... 무값 32%, 새우젓값 23% 올랐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추 1포기 소매가 6% 내려
김치 속˙양념 주재료는 급등
고춧가루 1%, 마늘 7% 올라
정부 수급 안정화 대책 시급

'올해는 김치 사 먹을까'... 무값 32%, 새우젓값 23% 올랐다

"배추 값이 내렸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시장에 나가보니 무나 새우젓 같은 양념 재료 살 엄두가 안 난다. 배추보다 속재료 값이 더 무섭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가정 주부 이모씨)

김장철을 한 달여 앞두고 주재료인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지만 무, 새우젓 등 필수 부재료와 양념류 가격이 들썩이면서 김장 물가 부담이 고조되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한 수산물 어획량 감소와 여름철 농산물 생육 지연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김장 비용 전체를 끌어 올리고 있다. 정부의 부재료 수급 안정화 대책 등 물가 관리 조치를 조기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당 소매가격은 625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53% 저렴한 수준이다. 평년과 비교해서도 12.65%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심각한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배추 작황이 악화되며 가격이 폭등했지만, 올해는 생육 기간 전반에 걸쳐 기상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식생활 변화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배추 소비량 감소세가 더해지면서 시중 공급량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가구패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가구당 배추 구매의향 지수는 97.0, 김치 구매의향지수는 91.2로 분석했다. 구매의향지수가 100 보다 낮으면 소비 감소, 많으면 증가로 판단한다.

문제는 김장에 빠질 수 없는 무와 양념류인 젓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무 1개당 소매가격은 2778원으로 전년 대비 32.79% 급등했다. 한달 전과 비교해도 15.22% 상승한 수치다. 올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생육이 지연되면서 여름무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달 무 도매 가격 역시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은 이달 무 도매가격(20kg)은 여름 무 출하량이 줄면서 전년 대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김치의 감칠맛을 결정짓는 핵심 양념인 새우젓이다.

새우젓 1kg 소매가격은 1만8973원으로 전년 대비 23.36% 치솟았다. 한달 전보다도 7.16% 올랐다. 이는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이상 기후로 인해 바다 생태계가 변화하며 젓새우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필수 양념인 고춧가루 역시 1kg당 3만3756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0.99%) 했다. 깐 마늘(국산)1kg은 1만559원으로 전년 대비 7.67% 올랐다.

배추 가격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부재료와 양념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김장 비용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김장은 배추뿐만 아니라 무, 마늘, 고춧가루, 젓갈, 대파 등 다양한 재료가 대량으로 소비되는 특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장 수요가 본격적으로 집중되는 10월 말부터 11월 사이, 부재료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전체 김장 물가가 다시 한번 불안해질 수 있다"며 "부재료 수급 안정화 대책 등 물가 관리 조치를 조기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새우젓 #김장철 #물가 #배추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