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내 두피상태 맞춰…헤어제품, 화장품처럼 골라쓴다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뷰티 새 성장동력된 헤어케어
작년 두발용 제품 생산액 8.9%↑
효능·성분 중심 소비자 수요 늘어
면세점 등 유통채널 상품군 확대

스킨케어와 이너뷰티로 촉발된 K뷰티 활황이 최근 두피와 모발 관련 상품군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샴푸 등 기존에는 생활필수품으로 받아들여지던 헤어 제품이 탈모 완화, 두피 진정·쿨링, 영양 공급 등 효능과 성분을 따져 고르는 '뷰티 상품'으로 재편되면서 헬스앤뷰티(H&B) 스토어부터 면세점까지 유통채널 전반이 헤어케어 상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두발용 제품류 생산액은 1조6642억원으로 전년 1조5280억원보다 8.9% 증가했다. 전체 화장품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24년 8.7%에서 지난해 9.3%로 0.6%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5426억원에서 17조9382억원으로 2.3% 늘어 두발용 제품류의 신장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 성장세가 뚜렷하다. CJ올리브영의 2023~2025년 전체 헤어케어 상품군 매출은 연평균 7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입점 헤어케어 브랜드 수는 3년 새 약 50% 늘었다.

특히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는 기능성 상품을 찾는 '퍼스널 케어' 수요가 커지면서, 올해 1~8월 헤어토닉·앰플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기존에는 샴푸와 트리트먼트 위주였던 관리 방식이 토닉과 앰플 등 단계별 루틴으로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다양한 기능별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전문 유통채널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 각 채널 별 브랜드 입점 경쟁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면세점에서도 이른바 '두피의 스킨케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8월 두피·헤어케어 관련 상품군 매출은 전월 대비 약 65% 늘었다.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넘어 헤어토닉, 쿨링 괄사, 두피 마사지기 등 관리 목적과 사용 방식에 따라 상품군도 다양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헤어케어 브랜드 '스위스유스트' 등 단독 판매 제품에 더해, 두피·모발 관리 브랜드 '바이브랩'을 단독 선론칭하는 등 관련 구색을 넓히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기관리의 범위가 얼굴 피부에서 두피와 모발까지 넓어진 데다, 제품을 가격보다 효능과 성분 중심으로 고르는 소비가 확산한 점을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두피와 모발도 얼굴 피부처럼 세분화된 루틴으로 관리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토닉부터 괄사, 쿨링 제품까지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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