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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누리호 5차 성공, 5대 우주 강국으로 한발 더 전진

파이낸셜뉴스

군집위성 다중 투입 성공 성과 거둬
기술력 더 쌓아 우주 산업 꽃피워야

7일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5차 발사돼 우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5차 발사돼 우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5차 발사가 성공했다. 누리호는 7일 낮 12시25분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떠나 1단과 페어링, 2단을 차례로 분리하고 3단 엔진 연소를 마친 뒤 목표고도인 약 575㎞에 도달했다. 이어 초소형 군집위성 5기를 목표궤도에 투입하고 큐브위성 9기를 차례로 분리했다. 이번 발사의 핵심 임무인 군집위성 다중 투입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과 신뢰성을 거듭 입증한 값진 성과다.

누리호가 여러 기의 주탑재위성을 한꺼번에 싣고 순차적으로 궤도에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끼리 충돌하지 않도록 발사체 상단을 30도와 60도씩 회전시키면서 35~40초 간격으로 군집위성을 하나씩 분리했다. 이어 큐브위성도 차례로 내보냈다. 하나의 발사체가 여러 위성을 특정 고도와 순서에 맞춰 투입하는 능력은 상업발사 서비스에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결국 독자 기술로 해내며 우주 수송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국 우주개발이 로켓 발사를 넘어 다양한 위성을 안정적으로 실어 나르는 수준에 들어선 것이다.

누리호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은 이제 민간 우주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4차에 이어 5차 발사체 제작을 총괄하고 운용 참여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세계 상업발사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충분한 발사 이력과 가격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만큼 안정적인 발사 수요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정부는 2029년부터 국방·기상·재난·국토관측 등에 필요한 공공위성을 국내 발사체에 꾸준히 실을 계획인데, 발사 횟수와 규모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 정부가 초기 시장을 만들어 민간기업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외 위성 발사까지 수주할 수 있도록 발사장과 시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규제와 인허가 체계도 상업발사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 우주발사체에 들어가는 부품만 37만개다. 엔진과 탱크, 밸브, 센서 등을 만드는 부품 기업들이 기술을 축적할 기회를 넓혀야 한다. 그래야 국내 우주산업의 저변도 함께 두터워질 수 있다.

세계 우주산업의 경쟁력 기준은 이미 발사 성공 여부를 넘어섰다. 저렴한 가격과 안정성, 정확성에 경쟁력이 갈리는 시대다. 미국의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으로 발사 횟수를 크게 늘리고 비용을 낮추면서 세계 우주 수송 시장의 질서를 단번에 바꿨다. 중국과 유럽, 일본도 차세대 발사체와 민간 우주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도 재사용 발사체와 메탄 엔진 등 차세대 기술 확보가 더없이 중요하다.

한국의 우주개발은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 위에 이룬 기적의 역사다. 이제 그 기술을 산업으로 꽃을 피울 차례다. 발사체와 위성, 우주통신과 데이터 서비스가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고 기업을 적극 키워야 한다. 이렇게 토대가 쌓이면 우주 5대 강국도 머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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