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가덕도신공항, 항만·도시·물류 잇는 서부산 성장축 돼야"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인프라학회 창립 포럼
땅꺼짐 줄일 연약지반 설계 제시
AI로 인프라 생애주기별 관리도
"해양수도권 핵심 경제거점 육성"

7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공항인프라 창립포럼'에서 한국공항인프라학회 정진교 회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개막사에서 "이번 창립포럼이 학계와 산업계, 정부와 공공기관, 정책 관계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최예라 기자
7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공항인프라 창립포럼'에서 한국공항인프라학회 정진교 회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개막사에서 "이번 창립포럼이 학계와 산업계, 정부와 공공기관, 정책 관계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최예라 기자

가덕도신공항을 단순한 항공교통시설이 아니라 공항·항만·도시·물류를 연결하는 미래형 복합 인프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공항인프라학회는 7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도시공사 등과 공동으로 '2026 한국공항인프라 창립포럼'을 개최했다.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미래형 공항인프라 구축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과 미래 공항 인프라의 발전 방향을 놓고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와 공항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 발전 방안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먼저 가덕신공항 건설의 최대 기술 과제 중 하나인 '연약지반'에 대한 해법이 제시됐다.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는 지형·지질 여건상 연약지반 문제가 중요한 건설 과제로 꼽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성교 동아대 명예교수는 "공항은 활주로와 계류장 등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장기간에 걸친 지반침하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고 관리하느냐가 시설 안전성과 유지관리 비용을 좌우할 수 있다"면서 일본 간사이공항을 모델로 개발한 새로운 연약지반 설계법을 소개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실제 이 설계법을 적용할 경우 1.63㎝의 미세한 침하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침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데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관련 연구 내용 일부는 미국토목학회(ASCE)에도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건설과 유지관리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전한용 인하대 명예교수는 '공항 건설 재료 및 AI 기반 지속가능성 생애주기 통합형 플랫폼 시스템'을 주제로 공항 인프라의 전 생애주기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설계와 건설재료 선정에서부터 시공, 유지관리, 재난 대응, 보수·복구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공항 인프라 전 과정을 AI 기술과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 항공교통과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가덕도신공항의 확장·고도화 방안도 발표됐다. 박진희 국립한국해양대 교수는 "가덕도신공항을 미래 교통·물류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확장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항공과 해상, 육상 교통을 연결하는 '3-포트(Tri-port)' 체계가 필요하다"며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을 비롯한 주요 항만·도로·철도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부산을 동북아 복합물류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향후 변화하는 항공교통과 물류 수요에 맞춰 공항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효과를 서부산 전역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전략도 제기됐다. 정성기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 공동원장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통한 서부산 발전 전략'을 통해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신항, 광역철도망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묶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효과를 강서구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북구·사상구·사하구 등 서부산권으로 확산해 하나의 경제권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국제물류와 산업, 도시 기능을 연계하고 서부산을 대한민국 해양수도권의 핵심 경제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김윤태 국립부경대 교수를 좌장으로 임종철 부산대 명예교수, 최양원 영산대 교수, 김재권 아시아친환경자원협회 회장 등이 참여해 AI 스마트 기술의 급격한 도입, 친환경·탄소중립 인프라 전환, 도심항공교통 등 신교통수단의 등장으로 글로벌 항공 시장이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공항 인프라의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공항인프라학회는 이번 창립포럼을 시작으로 공항 인프라 분야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산·학·연·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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