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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체류 미국인 대피 권고...페스트 논란 공식 해명 요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주재 美 대사관, 체류 미국인에게 즉시 출국 권고
지난달 이르쿠츠크에서 발생한 페스트 유출 논란 주시중
美 정부, 러시아에 페스트 논란 공식 해명 요구

지난 8월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미국 대사관 건물.타스연합뉴스
지난 8월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미국 대사관 건물.타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러시아 주재 대사관이 6일(현지시간) 보건 경보를 발령하고 자국민들에게 즉시 러시아에서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대사관 측은 지난달 발생한 러시아 흑사병(페스트) 유출 논란을 언급하면서 대사관이 미국 시민을 돕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공지하고 "이르쿠츠크주에서 폐렴형 페스트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로 1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와, 이와 관련해 이르쿠츠크의 병원들에서 격리 조치와 폐쇄가 이뤄졌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관은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 내 미국 시민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며, 특히 모스크바 이외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미국 정부 직원들은 보건 및 안보 우려로 인해 특정 지역으로의 개인적·공무상 이동에 추가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5일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셸레호프에 위치한 이르쿠츠크 시베리아·극동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8세 여성 연구원 다리야 시필로바가 지난달 29일 중증 페렴 증상으로 입원해 지난 2일 숨졌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시필로바가 지난달 25일에 문제의 연구소에서 페스트 병원체가 든 시험관을 깨뜨리는 사고를 낸 다음 페스트에 감염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러시아 소비자권익·보건감독청은 시필로바가 '원인 불명의 폐렴' 진단을 받고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러시아 보건 당국은 시필로바와 접촉한 197명을 관찰 대상으로 분류하고 이 가운데 189명을 병원 등에 격리했다. 보건 당국은 6일 발표에서 60%의 인원을 검사한 결과 페스트의 흔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러시아는 세계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할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정보가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몇 시간, 며칠 안에 상황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CNN 등 미국 매체들은 미국 국무부가 러시아에 페스트 발생 의혹 및 격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공식 문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후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추가 정보를 공식 요청했으며, 정보 공유를 위해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도 공식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러시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 금지'로 유지해 오고 있다.

6일 미국 대사관은 "러시아 여행경보 4단계는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 있는 미국 시민은 즉시 출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도 부당한 구금 위험과 안보 우려 때문에 러시아를 여행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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