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살 것" 전원주, 치매 초기 진단 뒤 근황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배우 전원주가 올봄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뒤 현재는 큰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과 판단력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져도 혼자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어,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것과 인지기능 상태는 따로 살펴야 한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는 전원주가 출연해 현재 건강 상태를 전했다.
전원주는 앞서 다른 방송에서 건강검진 결과를 말하며 "내가 건강검진을 했는데 치매로 나오더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에서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감기 한 번 안 앓는다"고 답했다. 면역주사도 맞지 않는다며 평소 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백세인생'의 "8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는 대목을 부른 뒤 "100세까지 예상을 잡는다"고 말했다.
치매가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일상생활이 크게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주변 사람이 기억력이나 행동 변화를 알아차리기 시작해도 혼자 생활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보건복지부·중앙치매센터의 '나에게 힘이 되는 치매 가이드북'은 초기 치매를 가족이나 동료가 문제를 알아차리기 시작하지만 아직 혼자 지낼 수 있는 수준으로 분류한다. 중기로 진행하면 어느 정도의 도움 없이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지고, 말기에는 독립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전원주가 현재 "감기 한 번 안 앓는다"고 말한 것과 치매 진단은 서로 다른 건강 영역이다. 감염성 질환을 자주 앓지 않는 것과 기억력·언어능력·판단력 등 인지기능 상태는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는 지난 2월 공개한 건강정보에서 치매를 기억력·언어능력·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태로 정의했다. 알츠하이머병 초기에는 최근 있었던 일이나 대화 내용을 잊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물건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모두 치매로 진단되는 것도 아니다. 치매 전 단계에서 자주 나오는 개념이 경도인지장애다.
중앙치매센터는 경도인지장애를 예전보다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검사에서도 저하가 확인되지만, 일상생활에는 현저한 지장이 없고 아직 치매는 아닌 상태로 정의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일부는 이후 치매로 진행하지만 모든 사람이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치매 진단 과정에서도 단순 선별검사 하나만으로 최종 판단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의 고령자 인지건강 실태조사 체계를 보면 1차 인지선별검사 이후 인지저하가 확인되면 신경심리검사와 일상생활수행능력, 증상 발생 시기와 병력 등을 추가 평가한다.
건강검진에서 인지저하 소견을 들었거나 치매 초기라는 설명을 들었다면 자신이 받은 검사가 선별검사인지, 전문의 진단까지 거친 것인지 구분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치매 평가에서는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계획 능력과 실제 생활 능력을 함께 살핀다.
서울대병원은 알츠하이머병이 진행하면 날짜나 요일을 헷갈리거나 익숙한 장소에서도 방향 감각이 떨어질 수 있고, 돈 관리나 약 복용 같은 일상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본인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가족이 먼저 변화를 알아차리기도 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약속을 자주 잊고, 이전에 잘하던 돈 관리나 일정 관리에서 실수가 늘어나는 변화가 반복되면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치매는 원인에 따라 치료와 경과가 다르다.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으며 우울증이나 약물 문제, 대사 이상처럼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다른 상태를 구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은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진단에는 병력 청취와 신경심리검사, 필요에 따라 뇌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이 활용된다.
중앙치매센터도 초기 치매 환자는 혼자 생활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질환의 진행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기억력이나 판단력 변화가 커지거나 일상생활에서 이전과 다른 실수가 반복되면 담당 의료진과 상태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