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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기 사장단 인사 단행… 안전·신사업 다 잡는다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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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업 총괄에 이상균 부회장
업황 불확실성 고려한 선제 대응
조민수 신임 사장 안전 총괄 맡아
한주석 사장 SMR 등 신사업 주도
'생산·품질 전문' 박찬혁 사장 승진

HD현대, 조기 사장단 인사 단행… 안전·신사업 다 잡는다

정기선 회장이 이끄는 HD현대가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에게 그룹 조선사업 총괄을 맡겼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계열사를 아울러 조선사업 전반을 지휘한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 연계를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키워내 조선업황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HD현대는 7일 이상균 총괄 부회장 선임을 비롯한 2026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11월이던 통상적인 인사 단행 시기보다 한 달 앞당겼다. 계열사 합병을 고려해 빠르게 인사를 단행했던 지난해보다도 더 당긴 것이다. 조선업 불황이 돌아올 수 있다는 인식에서 선제적으로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상균 부회장은 HD현대삼호 대표와 HD현대중공업 조선해양 사업 대표를 거쳐 2021년부터 HD현대중공업 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10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도 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조선 계열사별 역량 강화 과제와 대응 전략을 세우고 각 사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조선업황 불확실성을 고려한 큰 그림, 특히 호황기 중복투자는 막고 미래 슈퍼사이클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역할이다. 근래 조선업황이 글로벌 경기에 따른 사이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이 신조 수요를 일으키는 등 발주 예측이 어려워져서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도 변수를 더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함께 HD현대중공업 공동대표로 나서는 이는 조선사업 대표인 조민수 대표이사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안전총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장 전문가인 만큼 안전관리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조 사장에게 안전 총괄을 맡기는 것은 올해 중대재해가 발생했던 만큼 안전을 책임지는 경영진의 권한을 강화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과 조 사장 체제에 금석호 사장은 경영지원 총괄에 집중하게 됐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현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기존 조선사업 외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사업도 주도한다. HD현대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선박용 발전엔진 '힘센(HiMSEN)엔진'을 데이터센터 발전설비로 공급하고 있다. SMR은 국내 조선·원자력 분야 주요 기업과 대학 등 12개 기관과 함께 SMR 해양 기술 실증센터를 출범했다. 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으로 커지는 엔진발전과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3GW 규모 '힘센엔진' 신규 생산기지 구축에 8336억원,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 2386억원을 투자키로 한 바 있다. 모두 내년 상반기에 착공한다. 힘센엔진 생산기지는 연간 약 150대를 제작할 수 있는 규모로, 내후년 5월 준공 계획이다. SMR 주기기 공장은 2029년 4월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 부회장의 신사업 개척에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사장이 앞장선다. 한 사장은 1994년 엔진사업부에 입사해 선박용 엔진 설계와 연구개발(R&D), 생산, 영업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꼽힌다. 힘센엔진 생산기지 구축부터 시작해 데이터센터용 엔진 신사업을 키우는 역할이다.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엔진 등 그룹 내 엔진 계열사들과의 협력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조선업 위상을 지키는 한편,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회장과 함께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찬혁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건설기계 생산 현장을 지켜온 생산·품질 전문성을 지녀 유럽과 중국 등 해외법인장을 거쳐 글로벌생산본부장과 품질생산전략본부장을 지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930억원을 투입한 울산공장 선진화를 마치며 산업차량 생산능력을 연 2만4000대로 늘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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