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교수, 간식 들고 연구실 오던 분" 日노벨상에 쏟아진 축하
동료들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 여전해"
학계 "생명 기원에 다가간 기초연구의 성취"
학생·고향 주민도 "꿈과 희망 준 쾌거"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아무리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갖는 어린아이 같은 분입니다. 호기심이 줄곧 변하지 않았습니다."
소아이 겐소 도쿄이과대 명예교수(76)의 노벨 화학상 수상 소식에 동료 연구자들은 평생 연구에 매진한 학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학계는 생명의 기원을 향한 기초연구가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고, 학생과 고향 주민들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7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아이 교수와 약 30년간 교류한 대만 칭화대 야시마 에이지 특별교수는 "언젠가 당연히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올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소아이 교수를 "성실하고 결코 자신을 자랑하지 않는 신사"이자 "옛 학자다운 풍모를 지닌 분"이라고 소개했다.
연구자들이 특히 주목한 것은 기초과학의 가치다. 나고야대 대학원 이시하라 가즈아키 교수는 "최근 노벨상은 응용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듯했는데 이번에는 기초연구가 조명을 받았다"며 "그런 의미에서도 중요한 수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심포지엄에서 소아이 교수와 만난 그는 "관심 있는 내용에 질문하고 답변을 자신의 연구에 활용하려는 열정이 있었다"며 "지금도 강한 신념을 갖고 연구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도쿄대에서 같은 연구실에 몸담았던 무라카미 마사히로 교토대 명예교수는 "유기합성화학의 범위를 넘어 과학의 근원적인 질문에 단서를 제공했다"며 "연구실 후배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소아이 교수에게 졸업연구 지도를 받은 스즈키 게이스케 도쿄과학대 특명교수도 "과학의 가장 근본적인 기초 성과가 평가받아 기쁘다"며 "분자의 미세한 차이가 증폭돼 한쪽 형태로 치우치는 과정을 모델로 보여준, 기초과학의 재미를 전하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20년 넘게 공동연구를 해온 가와사키 쓰네오미 도쿄이과대 교수는 연구를 밀고 나가는 끈기와 세심한 배려를 떠올렸다. 그는 "연구가 막히지 않도록 진전시키는 힘이 있었다"며 "내가 연구에 어려움을 겪으면 언제나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197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에사키 레오나 전 쓰쿠바대 총장도 "화학 기초연구에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성과가 인정받아 기쁘다"며 "세계 과학 발전에 큰 가치가 있다"고 축하했다.
도쿄이과대 학생들에게 소아이 교수는 '전설의 교수'이면서도 연구실에 간식을 들고 찾아오는 친근한 선배 연구자였다. 대학원생 사사키 가이토(23)는 "가끔 연구실에 와 젤리 등을 건네준다"며 "늘 겸손하고 미소를 띤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분야의 연구자가 돼 후속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유기화학을 전공하는 석사과정생 정진우(25)는 지난해 소아이 교수의 심포지엄에 참석한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발표할 때는 카리스마가 있었다"며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문제에 단서를 제시한 연구자와 같은 곳에서 공부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향 히로시마에서도 축하가 이어졌다. 모교인 히로시마대 부속중학교의 고이 지호 부교장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선배의 존재는 학생들에게 큰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중·고교 동문회 '아카시아회'의 마키모토 료지 회장은 "학생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교풍 속에서 자유로운 발상을 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신지인 히로시마현 후추정의 데라오 고지 정장도 "주민들에게 큰 영예이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고 반겼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