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74세 생일에 우크라 대규모 공습…어린이 포함 최소 20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4세 생일을 맞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주거지와 산업 시설이 대거 파괴되면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직후 새벽부터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탄도·순항미사일과 제트추진형 샤헤드 드론 등 180여 기를 동원해 키이우주, 체르니히우주, 하르키우주, 폴타바주,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등 18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중 161기를 격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밝혔으나 요격이 어려운 탄도미사일과 신형 드론의 공격을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했다.
피해는 컸다. 북부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에서는 5층짜리 아파트 건물과 아동 시설 등이 타격받아 민간인 14명(어린이 4명 포함)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키이우에서도 인구 밀집 지역인 다르니츠키 구역과 오볼론스키 구역 등에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와 드니프로, 올렉산드리야 등에서도 민간인 사상자가 잇따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은 마치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생일 선물이라도 주는 듯 평범한 주거용 건물을 파괴했다"며 "이번 공격은 에너지 인프라를 노린 가장 비열한 공격 중 하나"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최근 러시아는 요격이 어려운 무기들을 앞세워 교량, 전력망 등 우크라이나 주요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 방공망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러시아 내부 석유 시설 등을 겨냥한 드론 공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페름, 사마라 등 러시아 내부 석유 인프라 4곳을 타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키이우, 체르니히우 등지에서 우크라이나의 플라밍고 순항미사일과 작전용 미사일 조립·생산·보관에 관여하는 군수산업 시설을 타격했다"며 민간 시설 겨냥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대규모 공습이 이뤄진 이날 푸틴 대통령이 생일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