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러 당국, 시베리아 '페스트 확산설' 일축…"전염병 위험 없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페스트 등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 보건 당국이 현지 생물안전 실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병원체 취급과 관련한 사고나 전염병 확산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베리아·극동 페스트방역연구소 실험실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페스트 등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 보건 당국이 현지 생물안전 실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병원체 취급과 관련한 사고나 전염병 확산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베리아·극동 페스트방역연구소 실험실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급성 감염병인 페스트(흑사병)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보건당국과 크렘린궁이 "전염병 확산 위험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소비자권익보호·복지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생물안전 요건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결과, 병원성 미생물 취급 과정에서 어떠한 비상 상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페스트 확산설'은 앞서 지난달 25일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연구소에 근무하던 20대 여성 연구원 다리야 시필로바(28)가 살아있는 병원체 배양액이 담긴 시험관을 실수로 깨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소문에 따르면 시필로바는 에어로졸 형태의 병원체를 흡입한 뒤 27일부터 증상이 악화했고, 29일 입원했으나 지난 2일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이에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높은 '폐렴형 페스트'로 사망한 것 아니냐는 공포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고,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 일부 매체는 현지에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도까지 내놨다.

하지만 러시아 보건당국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사망한 연구원의 검체를 정밀 검사한 결과 업무와 관련된 병원체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공식 사망 원인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당국은 사망자와 접촉한 약 200명 가운데 90%에 대한 모니터링을 완료한 결과 감염병으로 인한 건강상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접촉자 중 코로나19와 감기 원인 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각각 2건씩 확인됐을 뿐, 페스트 등 다른 감염병 병원체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르쿠츠크주에서는 매주 약 1만6000건의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ARVI)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최근 2주간 유행 기준치보다 12.6%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방역 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상세한 정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전달했으며, WHO 역시 이르쿠츠크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획득 폐렴 사례에 대해 전염병 확산 위험이 없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도 유언비어 차단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역 상황과 관련한 많은 정보가 유통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허위 사실"이라며 "근거 없는 추측 대신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전문가들의 공식 평가를 신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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