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부도 위험 보험료 사상 최고..."엔비디아 칩 매수 위해 400억달러 조달"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인공지능(AI) 업체 스페이스X의 신용 위험도가 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기 위해 400억달러(약 53조원)를 조달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시장의 부도 대비 보험 비용을 끌어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스프레드는 이날 1.94%p로 급등했다. 스페이스X 회사채 100만달러가 부도날 경우 이를 보상받기 위해 연간 지출해야 하는 보험료가 1만9400달러에 이르게 됐다는 뜻이다. 스페이스X CDS는 지난 6월 1.10%p 스프레드로 거래를 시작한 바 있다.
스페이스X가 400억달러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는 FT 보도가 CDS 스프레드 급등을 촉발했다.
스페이스X 회사채도 매도세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큰 폭으로 뛰었다. 2056년 만기인 스페이스X 회사채 수익률은 이날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대비 2.36%p 높았다. 하루 사이 0.09%p 높아졌다.
이른바 스프레드라고 부르는 이 수익률 격차는 위험성이 매우 낮은 미 국채 대신 회사채 등 특정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프리미엄이다. 6월에는 스페이스X 스프레드가 1.75%p에 그쳤다.
앞서 FT는 지난 6일 스페이스X가 은행 대출 100억달러, 투자등급 회사채 300억달러 발행을 통해 엔비디아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모펀드 아폴로가 협상을 주도하고 채권 시장의 거물인 핌코(PIMCO) 등이 돈을 대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AI 투자를 위해 닥치는 대로 돈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6월 투자 등급 회사채 250억달러어치를 발행했고, 같은 달 12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860억달러를 증시에서 끌어모았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자금 조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5일 분석노트에서 스페이스X에 비관적인 일부 투자자들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조나스는 스페이스X가 "프런티어 AI 모델의 주요 공급자로 성공을 거두거나 언젠가 지구 궤도 연산을 출범시킬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한 이가 있나'라고 질문 한다"면서 "지난밤에도 고객 40명에게 이 질문을 했더니 손을 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나스는 그러나 스페이스X가 조만간 주요 이정표에 도달할 것이라며 지금이 주식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주장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더불어 300달러 목표주가도 재확인했다.
대규모 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빅테크의 CDS 스프레드는 최근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오라클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는 지난달 이후 0.40%p 상승해 2.44%p로 뛰었다. 엔비디아의 5년물 CDS 역시 7월 초 0.45%p에서 최근 0.81%p로 올랐다.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5년 만기 CDS도 지난 수 주일 간 급등해 지금은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의 한 투자은행가는 AI 종목들과 관련해 "모두가 시장 충격이나 변동성에 대비해 위험을 줄이려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