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호프집 1년 새 1900곳 사라졌다…술 덜 마시는데 생맥주 세금까지↑

뉴스1
4일 서울 시내 한 카페 겸 술집으로 운영했던 가게가 폐업으로 철거되고 있다. 2026.2.4 ⓒ 뉴스1 김도우 기자
4일 서울 시내 한 카페 겸 술집으로 운영했던 가게가 폐업으로 철거되고 있다. 2026.2.4 ⓒ 뉴스1 김도우 기자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2025.4.10 ⓒ 뉴스1 김진환 기자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2025.4.10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맥주 한잔을 기울이던 호프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외식비 부담에 회식·2차 중심의 음주 문화까지 달라지면서 주류 소비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년부터 호프집의 주력 상품인 생맥주에 적용되던 주세 경감 제도까지 종료될 예정이어서 소상공인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물가에 음주 자제 문화까지…호프집 2만개 아래로

8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호프주점 사업자는 1만9507명으로 전년 동월(2만1401명)보다 1894명(8.9%) 감소했다.

호프주점 사업자는 한때 3만 명 이상을 유지했지만 2020년 11월 2만9872명으로 3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5월에는 1만9863명으로 처음 2만 명 아래로 내려간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이주점 역시 지난 8월 기준 7775명으로 전년 동월(8492명)보다 717명(8.5%) 줄었다.

고물가로 외식 부담이 커진 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회식과 2차 중심의 음주 문화가 약해지는 등 소비 행태가 달라진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류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7726kL로 전년(315만1371kL)보다 5.2%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류 출고금액도 10조575억 원에서 9조6952억 원으로 3.6% 줄었다.

500㏄ 생맥주 한잔에 세 부담 130원↑…소상공인 고민 커진다

주류 소비 감소에 더해 내년부터 생맥주를 둘러싼 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생맥주에 적용해 온 주세 20% 한시 경감 제도를 올해 말 종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 맥주 주세는 1kL당 88만5700원이지만 생맥주에는 20% 낮은 70만8560원이 적용되고 있다. 감면이 종료되면 생맥주 주세 역시 일반 맥주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주세의 30%로 부과되는 교육세와 부가가치세까지 고려하면 출고 단계의 세 부담은 더 커진다.

결국 늘어난 비용을 음식점과 주점이 판매가격에 반영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업주가 비용을 떠안게 된다.

현장에서는 생맥주 가격이 500㏄ 한 잔당 500~1000원가량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아 일선 업주들이 인상분 상당 부분을 흡수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026년 세제개편안에 따른 소상공인 영향 분석'에서 "가격 인상이 어려운 영세 음식점·주점은 비용을 직접 흡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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