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법조계에 거센 '여풍'…중수청장·공소청장 모두 여성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검찰청 폐지와 함께 새로 출범한 대구지방중대범죄수사청과 대구지방공소청의 수장을 모두 여성이 맡는 등 대구 법조계에 거센 여풍이 불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초대 대구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에 홍종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사법연수원 29기)이, 초대 대구지방공소청장엔 정지영(33기) 전 대구검찰청 검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특히 대구중수청은 홍 청장에 이어 차장도 여성인 김지영 차장이 맡아 신설 조직의 주요 지휘부에 여성 법조인들이 포진했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성별보다 능력과 경력을 중심으로 한 인사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중수청 일부 직원은 "이제는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주요 보직을 맡는 것 아니냐"며 "직원들을 편하게 해 주는 부드러운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홍 청장은 취임식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불필요한 위계와 관행을 과감히 깨뜨리고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며 "청장실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현판식에서는 홍 청장은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하고 어깨를 두드리는 등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수청 관계자는 김 차장에 대해 "실질적인 업무를 챙겨야 하는 자리인 만큼 부드러움과 강함을 함께 갖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설 조직인 만큼 부족한 인프라를 갖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대한 빨리 안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광역공소청과 대구지방공소청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홍 청장과 정 청장은 모두 광주와 인연이 있다. 홍 청장은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여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정 청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광주 송원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홍 청장은 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9기를 수료한 후 2000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구지검 형사2부장과 인천지검 2차장검사, 서울고검·대구고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하며 여성·아동 및 인권 분야와 형사수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정 청장은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3기를 수료했다. 지난 2004년 서울동부지검 검사로 임관한 후 법무부 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인천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구지검장에 취임하면서 1947년 대구지검 출범 후 첫 여성 검사장이 됐다. 검찰청 폐지 이후에는 마지막 대구지검장에 이어 초대 대구지방공소청장을 맡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