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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아황산가스 오래 마시면 뇌졸중 재발 위험↑ [헬스체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이건주 교수, 순천향대학교 의료IT공학과 황정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은·배희준 교수(왼쪽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이건주 교수, 순천향대학교 의료IT공학과 황정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은·배희준 교수(왼쪽부터)

[파이낸셜뉴스]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퇴원 후 아황산가스(SO₂)에 지속적으로 노출될수록 뇌졸중 재발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오존 등 6개 주요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재발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 것은 아황산가스가 유일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이건주·순천향대 의료IT공학과 황정은·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은·배희준 교수팀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아황산가스 노출과 뇌졸중 재발 위험 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대기오염은 뇌졸중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환경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과 뇌졸중 발생의 연관성은 꾸준히 보고돼 왔지만, 퇴원 후 대기오염 노출이 재발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뇌졸중은 재발 시 장애와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재발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을 규명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2014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국내 뇌졸중 전향적 다기관 코호트(CRCS-K-NIH)에 등록된 급성 허혈성 뇌졸중(뇌혈관이 갑자기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 2만7,340명을 분석했다. 전국 대기측정소 자료를 바탕으로 환자 거주지역의 퇴원 후 3개월간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NO₂) △아황산가스(SO₂) △일산화탄소(CO) △오존(O₃) 등 6개 대기오염물질의 평균 농도를 추정하고, 이후 1년간 뇌졸중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아질수록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5개 물질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퇴원 후 아황산가스 노출과 뇌졸중 재발 간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관성은 더욱 뚜렷해졌다. 퇴원 후 1개월간 평균 농도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2개월에서는 연관성이 강해졌고 3개월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 도달했다. 단기간 노출보다 지속적인 노출이 재발과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인천·울산·부산 등 주요 항만 지역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세 도시 거주자를 모두 제외한 추가 분석에서도 재발과의 연관성이 유지돼, 특정 항만 지역에 국한된 결과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주 교수는 "뇌졸중 이차예방은 주로 혈압·혈당·지질 관리와 약물치료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이번 연구는 환자가 퇴원 후 생활하는 지역의 대기환경도 재발 위험을 살펴볼 때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관찰연구인 만큼 아황산가스가 재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특정 농도를 진료 기준으로 제시할 단계도 아니다"라며 "환자들은 기존의 이차예방 치료를 충실히 유지하면서 대기질 정보를 참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창의도전연구기반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Stroke)에 게재됐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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