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100조' 연 삼성전자…4분기 또 신기록 예약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열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까지 본격화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110조 원을 넘어 최대 117조 7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율 더 높아…이익률 55.1% 2.9%p 상승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195조 원으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200조 6416억 원을 약 5조 6000억 원 밑돌았다. 반면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 106조6401억원을 약 7600억원 웃돌았다.
매출보다 이익 증가 폭이 두드러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약 55.1%까지 높아졌다. 전 분기 52.2%보다 2.9%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률 14.1%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41%p 급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3분기 매출 증가율은 13.7%였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20%를 기록했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DS) 부문의 메모리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까지 동반 증가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HBM과 서버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분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까지 빠듯해지는 구조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 공급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부가 제품인 HBM 비중이 높아질수록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4분기 영업익 최대 117.7조 전망…HBM4 '레벨업' 핵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가 제시한 전망치를 보면 4분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을 213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을 117조 7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DS부문 영업이익만 115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화투자증권은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5%, 낸드 ASP도 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5%, 낸드는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BM4가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과 실적을 모두 한 단계 레벨업시켜줄 것"이라며 HBM4 출하 확대가 향후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27년 메모리 산업의 성장 동력이 범용 메모리에서 HBM으로 다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역시 HBM4의 가격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KB증권은 2027년 삼성전자의 HBM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 HBM4는 D램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의 HBM4 매출 비중이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 사업에는 호재지만 스마트폰·가전 등 DX부문에는 부품 원가 상승 요인이다.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오를수록 세트 사업의 수익성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반도체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전사 수익성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핵심은 HBM4 출하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다. HBM4 판가가 상승하고 출하량까지 동시에 늘어난다면 기록적인 실적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