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0주' 사태, 물량 확정전 1조 청약증거금 접수"
786건 7억9천만달러 몰려…3억1천만달러 인수물량 통보받았지만 최종 배정 무산 박성훈 의원 "증권사 청약절차·금융당국 감독과정 철저히 밝혀야"
"미래에셋 '스페이스X 0주' 사태, 물량 확정전 1조 청약증거금 접수"
786건 7억9천만달러 몰려…3억1천만달러 인수물량 통보받았지만 최종 배정 무산
박성훈 의원 "증권사 청약절차·금융당국 감독과정 철저히 밝혀야"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지난 6월 발생한 미래에셋증권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과 관련,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확보할 주식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약 8억달러(1조706억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5일부터 10일까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총 7억9천541만5천달러(786건)의 청약증거금을 접수했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개인전문투자자가 4억2천956만달러(714건)로 가장 많았고, 기관투자자는 2억8천985만달러(25건), 법인전문투자자는 7천600만5천달러(47건)를 청약했다.
개인전문투자자의 1인당 평균 청약금액은 약 60만달러였으며, 최대 청약금액은 300만달러에 달했다. 기관투자자의 최대 청약금액은 7천768만5천달러였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이처럼 거액의 청약증거금을 받으면서도 청약 당시 실제 확보할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투자자 청약 개시 시점에는 당사에 대한 물량을 알지 못했다"며 "대표주관사로부터 최종 배정 결과는 6월 12일에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국내 청약은 미래에셋증권이 한국 투자자들을 위한 별도 물량인 '한국 트랜치' 개설을 먼저 주관사 측에 제안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11일과 13일 두 차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한국 트랜치 개설을 제안했고, 이후 한국 트랜치 진행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글로벌 주관사단과 협의를 거쳐 국내에서는 공모가 아닌 사모 방식으로 청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심사운영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6월 1일 이사회에서 인수단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이처럼 국내 청약을 직접 제안하고 내부 의사결정 절차까지 마쳤지만, 정작 최종 배정물량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청약 종료 이후에도 미래에셋증권의 인수물량은 확정됐지만, 실제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할 주식은 배정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 12일 오전 10시께 대표주관사로부터 3억1천만달러 규모의 인수물량을 통보받았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공시된 최종 투자설명서에도 인수물량 231만4천815주가 기재됐다.
다만 해당 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회사로서 책임을 부담하는 물량으로, 국내 투자자에게 최종 배정되는 물량과는 구분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종 투자설명서가 공시된 지 약 한 시간 만인 오후 8시께 배정물량이 0주라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국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 주식은 한 주도 없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이튿날인 13일 오전 2시께 청약증거금 전액을 반환했다.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은 평균 5.3일간 예치돼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설명서와 청약신청서 등에 최종적으로 주식이 배정되지 않을 가능성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종 미배정 통보 직후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항의하고 사유를 문의했으나, 골드만삭스는 공모주 판매에 관한 재량과 내부 판단 등에 따라 배정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이 청약 첫날부터 현장점검에 나섰음에도 청약이 이어진 점을 두고 감독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1차 청약이 시작된 6월 5일부터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지만, 이후에도 6월 8일 2차 청약이 진행됐다.
박성훈 의원실은 금감원이 당시 확보 물량 미확정 사실을 파악했는지, 투자자 보호조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는지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의원은 "미래에셋은 확보할 물량도 모른 채 8억달러가 넘는 고객 자금부터 받았고, 금감원은 청약 첫날부터 현장을 들여다보고도 2차 청약까지 이어졌다"며 "증권사의 청약 절차와 금융당국의 감독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에 빈틈은 없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표] 스페이스X IPO 국내 청약 참여 투자자 수 및 청약 금액 (단위 : 건, 달러)
| 구분 | 청약 참여 건수 | 청약 증거금 | 1인당 평균 청약 증거금 | 1인당 최대 청약 증거금 |
| 개인 전문투자자 | 714 | 429,560,000 | 601,625 | 3,000,000 |
| 기관투자자 | 25 | 289,850,000 | 11,594,000 | 77,685,000 |
| 법인 전문투자자 | 47 | 76,005,000 | 1,617,128 | 3,925,000 |
| 계 | 786 | 795,415,000 | 13,812,7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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