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영업익 100조 시대 어떻게? 메모리만 110조 넘게 벌어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6.5.2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6.5.2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107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10조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모바일사업(MX·NW),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에서 약 4조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끌어올린 글로벌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와 이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따라 이들 적자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개막…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7조 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2.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1% 늘어난 195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약 55.1%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2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 8374억 원, 영업이익 20조 737억 원 △올해 1분기 매출 133조 8734억 원, 영업이익 57조 2328억 원 △올 2분기 매출 171조 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 5000억 원을 거뒀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 6000억 원을 뛰어넘었다.

'쇼티지' 메모리, 3분기 실적 주도…非메모리·모바일·가전 손실 상쇄

이번 실적은 반도체(DS)부문의 메모리 사업부가 이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110조 원으로 관측된다. 메모리의 경우 111조 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적자 사업부로 꼽히는 LSI·파운드리가 영업손실 1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 1조 1000억 원 △모바일사업(MX·NW) 영업손실 1조 8000억 원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영업손실 4000억 원 △하만·기타 영업이익 4000억 원이 반영된 것으로 예상됐다.

DS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7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HBM과 범용 제품을 아우르는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은 80%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은 3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제품(DDR4 8Gb) 평균 가격은 올해 3월 13달러에서 9월 26달러로 두 배 올라 역대 최고치다. 낸드 128Gb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17.73달러에서 30.61달러로 상승했다. 메모리 가격은 이미 상승 폭이 큰 상태여서 최근의 상승 폭은 작아졌으나 가격은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메모리 쇼티지에 삼성전자 가격 주도…HBM4 수익 반영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 역시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제품 가격 결정권을 쥐게 되면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선두업체로서 과거 수차례의 업황 사이클을 경험하며 축적한 가격 결정권을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D램 및 낸드 가격 리더십을 지속 발생시키고 있다"며 "메모리 경쟁력 강화 과정에서 파운드리 가동률 역시 동반 개선되고 있으나 테일러팹 가동과 함께 비용 요인은 지속 출회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도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하반기 HBM 매출 내 HBM4 비중은 6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HBM4 판매 확대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HBM4E·HBM5·zHBM으로 이어지는 제품 로드맵과 파운드리 수율 개선을 감안할 때 HBM 경쟁력 회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HBM4 기술경쟁력은 이미 업계 내 선두권으로 진입했으며 HBM4 출하 확대는 HBM 점유율은 물론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메모리 산업의 성장 동력은 범용 메모리에서 HBM으로 다시 한번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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