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소비 71% 서울 집중…오세훈 "지방으로 발길 넓혀야"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한 관광 연계 전략 마련을 지시했다. 서울에 집중된 관광 수요와 소비를 지역으로 확산시켜 지방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이제는 서울 관광의 성과가 지방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관련 부서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지시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관광소비가 동시에 증가하는 상황에서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이뤄졌다.
올해 1~8월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15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해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7조 78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전국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카드 소비액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71.1%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서울에 집중된 만큼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소비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오 시장은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각 지자체도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시도 지역의 노력과 서울의 관광 수요를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기존 지역관광 안테나숍과 지역 연계 거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조성된 지역관광 안테나숍은 전국 8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역관광 홍보·체험 공간이다. 지역별 관광정보와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관광상품 및 기념품을 전시·판매하는 한편 지역 문화와 미식을 소개하는 팝업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누적 방문객은 22만 명을 넘어섰다.
앞으로는 단순한 지역관광 홍보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의 실제 지역 방문과 체류·소비로 이어지는 거점으로 기능을 확대한다.
지역 축제 등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상담하는 '여행자 컨시어지' 기능을 도입한다. 관광객들이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그동안 추진해 온 안테나숍과 지역 연계 거점 등을 활용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결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 간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왔다가 지방으로 가는 것뿐 아니라, 지방 관광을 위해 서울을 거쳐 가도록 만드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 자체가 한국 방문의 목적이 되고, 이를 통해 서울과 지방을 함께 여행하는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서울시는 2023년 9월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평균 체류 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목표로 하는 '3·3·7·7 서울관광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그동안 관광객 유치와 체류 기간 확대, 소비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서울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방향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오 시장은 "서울과 지방이 함께 관광 수요를 키우는 상생 전략을 통해 서울 관광의 성과가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의 체류와 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