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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부산서 '인력부족·환경·안전 문제 해결; 스타트업 찾는다

뉴스1
HD현대중공업 관계자가 7일 진행된 '오션스 탭 해양 오픈이노베이션 리버스피칭'에서 발표하는 모습 2026.10.7 ⓒ 뉴스1 홍윤 기자
HD현대중공업 관계자가 7일 진행된 '오션스 탭 해양 오픈이노베이션 리버스피칭'에서 발표하는 모습 2026.10.7 ⓒ 뉴스1 홍윤 기자
삼성중공업이 레인보우로보틱스로부터 도입한 4족로봇, 이동형 양팔로봇, 협동로봇 등 (삼성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중공업이 레인보우로보틱스로부터 도입한 4족로봇, 이동형 양팔로봇, 협동로봇 등 (삼성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 조선사들이 부산에서 인력부족, 환경규제 대응, 안전문제, AI전환 등 현안을 해결할 기술을 갖춘 혁신기업을 찾아 나섰다.

지난 7일 열린 '플라이 아시아 2026' 행사 중 하나로 열린 '오션스 탭 해양 오픈이노베이션 리버스피칭'에 참여한 조선사들은 이날 스타트업 관계자 등에 향후 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혁신 비전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조선 빅3 중 첫 발표자로 나선 삼성중공업 AI팀 박원 프로는 "회사가 1974년 설립, 50대에 접어들며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겼다"며 △인력난 △위험한 작업환경 △설비 노후화 △중국의 글로벌 조선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회사가 처한 문제로 거론했다.

뒤이어 박 프로는 “조선소 특성상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도입하고자 할 때 기존 기술을 그대로 채용하기 힘들어 기술 개념 증명(PoC)을 거쳐야 한다”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다양한 업체와 적은 비용으로 여러 번 PoC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박 프로는 콘테크 공모전 및 국책과제 참여 등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설명하며 '아디아랩'이라는 영상 기반 안전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업체를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박 프로에 따르면 아디아랩은 2024년부터 정부 과제 등을 통해 사내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삼성중공업과 8건의 과제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지켜온'이라는 AI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 및 자산관리 설루션이 올해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전시회 등을 통해 홍보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는 게 박 프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안전 관련 기술 △공정 작업 등 데이터 수집 △노후 설비에 대한 예지 보전 기술 △드론을 통한 간단한 공구 및 장비 배달 △로봇을 통한 인력난 극복 △AI에이전트 등을 주요 수요기술로 제시했다.

다음 발표자인 서용덕 한화오션 책임연구원은 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 비전을 △글로벌 선박시장 선도 △해양산업 생태계 개척 △그린 에너지 가치사슬 구축 △친환경 및 디지털화 등으로 설명했다.

또 그는 "이와 관련해 약 30개 정도의 수요기술을 △연구 개발 과제 △안전 보호 과제 △디지털·AI·로보틱스 전환 △스마트 야드 및 생산 기술 등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대학 연구기관, 스타트업, 협력사, 투자사 등과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피칭에 나선 김태철 HD현대중공업 책임은 인력부족과 환경규제 강화를 '발등의 불'이라 표현하며 △전기추진·수소·소형원자료(SMR) 등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야드 등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특히 김 책임은 자율주행과 스마트야드 등이 스타트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전 자율주행이 구현될 경우 현재 10%에 불과한 소프트웨어 비중이 40%까지 올라가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조선소의 경우 일반적인 제조업과 달리 100% 다크팩토리(24시간 완전 자동화 제조공장)가 불가능하지만 피지컬 AI를 결합해 생산현장을 지능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든로보틱스 등이 개발한 로봇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용접, 도장, 그라인더 작업 등을 수행하는 사례와 미국 페르소나AI라는 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의 내년 혹은 내후년 현장투입을 위해 PoC를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디든로보틱스는 카이스트연구팀이 창업한 사족보행 용접 로봇 전문 스타트업이고 페르소나AI는 나사 출신 로봇공학자들이 설립한 중후장대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다.

이 외에도 33개 스타트업과 생성형AI, AI에이전트, 휴머노이드로봇, 자율이동로봇(AMR), 드론, AI 세이프티(AI 안전성 관리) 등에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 책임은 "스타트업이 조선사가 갖지 못한 '기술'과 '속도'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한편으로는 스타트업이 조선업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조선업의 난해한 공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K-테크 조선업 얼라이언스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대기업, 중소기업, 혁신기업 등이 함께 하는 '생태계'를 강조했다.

한편 리버스피칭은 일반적으로 혁신기업이 대기업이나 투자사에 협업을 제안하는 형태와 달리 대기업 및 투자사가 기술적 과제, 투자방향 및 협업조건 등을 역으로 제안하는 피칭을 말한다.

이날 조선 빅 3 외에 에너지 기업인 보임코퍼레이션이 △탄소포집 △청정수소 및 암모니아 △항만터미널 및 발전설비 최적화를 위한 AI·디지털트윈·로보틱스 △전력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과의 협업 및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물류회사 LX판토스 등을 관계회사로 두고 있는 LX벤처스도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해외 자산이나 물류센터 등을 고리로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벤처투자는 해양수산부 등과 함께 운용하는 ‘해양모태펀드’와 같은 해양 특화 펀드에 대해 소개했다. 해양모태펀드는 지난 7월 첫 펀드로 '바다생활권 특화 펀드'를 출범시키고 해양 분야 최초 비수도권 소재 기업 투자 특화 정책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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