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오바마, 중간선거에서 다시 격돌...반응 '극과 극'
트럼프, 오바마 다시 언급하며 "나쁜 일 할수도 있었다" 경고
퇴임 약 10년 지난 오바마, 올해 중간선거에서 다시 지원유세
24일 미시간에서 대면 유세 등판, 트럼프도 비슷한 시기 방문할 듯
민주당에서는 적극적으로 오바마 브랜드 파워 활용
다만 공화당에서는 트럼프와 거리 두기
경합주 62곳 가운데 41명이 트럼프 꺼려
[파이낸셜뉴스] 약 10년 전부터 악연을 이어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중간선거에서 다시 맞붙게 되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이번 선거에 오바마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나 공화당 측에서는 트럼프와 거리를 두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오바마와 다른 민주당 숙적들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면 자신을 탄핵할 것 같으냐고 묻는 질문에 "나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에게 나쁜 일을 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런 행동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대통령 직책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직책이 "신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아주 나쁜 일을 할 수 있었고, (전 대통령) 조 바이든에게도 나쁜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퇴임 이후 워싱턴DC 인근 자택에 머물고 있는 오바마는 이후 치러진 2차례의 대선을 비롯해 여러 선거에서 민주당 유세를 지원했다. 그는 당내 정책 결정에도 목소리를 냈으며 지난 6월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원의 96%가 오바마에게 호감을 나타냈다. 바이든에 대한 호감도는 71%였다. 현지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7월 보도에서 오바마가 여전히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민주당원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는 올해 들어 5월과 7월에 텍사스주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 등장해 특정 후보를 지지했고, 이달 들어 민주당 정치 광고 24편을 녹화하기도 했다. 그는 7일 워싱턴DC에서 올해 처음으로 민주당 상원 선거 지원 모금 행사를 주최했다.
6일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오바마가 오는 24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압둘 엘 사예드와 함께 직접 유세를 벌인다고 보도했다. 미시간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고,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대표적인 경합주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지역 유세 일정을 언급하고 "약 1주일 반 정도 뒤에 미시간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매체들은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오바마와 제45·47대 대통령 트럼프가 다시 선거운동에서 맞붙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화당 후보들은 민주당과 달리 트럼프의 지원 유세가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트럼프는 지난 1일부터 매일 전국 순회 유세를 개시했으며 경합지역 35곳을 모두 방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7일 보도에서 경합 지역의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에게 공동 유세를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합지역인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공화)은 6일 민주당 후보와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메인주에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메인주에도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7일 다른 경합지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으나 공화당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해당 일정에 불참했다.
이날 영국 매체 등 외신들은 의회 표결, 공개 발언, 선거운동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합지로 분류되는 62곳의 공화당 후보 가운데 41명이 트럼프와 정책적으로 결별하거나 그와의 관계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12명은 대부분 당의 후보 지명을 확보한 뒤 선거운동 웹사이트에서 트럼프의 이름, 사진, 지지 선언을 삭제했다. 현지 매체들은 공화당 후보들이 역대 최저 수준의 트럼프 지지율과 예전 같지 않은 그의 브랜드 파워에 기대는 대신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