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옆 칸서 볼일 보는데 미화원은 휴식…휴게소 노동자 쉼터 '열악'

뉴스1
국내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화장실 한 칸을 환경미화원 휴식 공간으로 개조한 모습.(윤종오 진보당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국내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화장실 한 칸을 환경미화원 휴식 공간으로 개조한 모습.(윤종오 진보당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국내 한 휴게소 직원 기숙사 방 일부가 옥상 누수로 인해 폐쇄된 모습.(윤종오 진보당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국내 한 휴게소 직원 기숙사 방 일부가 옥상 누수로 인해 폐쇄된 모습.(윤종오 진보당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화장실을 개조한 공간에서 쉬거나 누수와 천장 파손이 발생한 기숙사·휴게공간을 이용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오 진보당 의원실(울산 북구)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의 한 휴게소는 고객용 화장실 2칸을 여성 미화원들의 휴게공간으로 개조했다.

의원실이 확보한 현장 사진을 보면 '소모품 보관 장소'라고 적힌 화장실 공간 안엔 일반적인 창고와 달리 사람이 앉거나 누울 수 있는 매트가 마련돼 있다.

용역업체 소속 미화원들이 이곳에서 사용하는 선풍기와 난로, 접시, 커피 등 생활용품들도 곳곳에 놓여 있다. 변기를 철거한 자리엔 배관 흔적도 그대로 남았다.

해당 휴게소엔 별도의 직원 휴게실이 마련돼 있지만 운영사 직원들도 함께 사용하는 탓에, 고령층의 미화원들은 화장실 내 공간에서 틈틈이 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화장실 옆 칸에서 이용객들이 볼일을 보는 소리와 냄새에 그대로 노출된 실정이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뉴스1에 "휴게소 환경미화원들의 경우 용역업체에 고용 관리를 위탁하고 있다"며 "화장실 내 창고를 휴게공간으로 개조할 정도로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고 전했다.

경부고속도로의 또 다른 휴게소에선 직원 기숙사 옥상에 누수가 발생해 기숙사 방 일부가 폐쇄됐다.

이 휴게소의 직원 휴게공간은 천장이 내려앉을 정도로 파손이 심각하지만 별다른 보수 조치 없이 방치돼 있다.

특히 지하 온수탱크에서 물이 새어 나오면서 지하실에 물이 넘칠 경우 감전의 위험이 있다.

반면 도로공사는 1년째 "수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향후 보수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이날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들 휴게소 모두 도로공사 운영 서비스 평가에서 5등급 중 3등급을 받았다"며 '근로 환경 개선' 항목이 포함된 평가가 현장 실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전국 휴게소 노동자들의 근로·휴게 환경을 전수조사하고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휴게소 개혁안에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과 복지·안전 대책을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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