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우크라 "北포로 비밀유지 방식에 양측 해석차"…공개사과는 없어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이송과 관련한 세부 사항에 합의했으나, 비밀 유지 방식에 대한 해석 차이로 오해가 발생했다고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티히 대변인은 한국 측이 밝힌 내용과 실제로 한국 측에 전달된 내용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양국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마무리하기 위해 비공개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공개 사과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티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포로 이송을 둘러싼 양국 갈등에 대해 "양측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주고받게 된 원인은 비밀 유지 방식에 관한 합의를 서로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국의 해석 차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양측의 공개적인 비판 발언이 시작된 이후부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비공개 외교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양국 모두 외교적 해결을 방해할 수 있는 추가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외교부의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티히 대변인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한국 외교장관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사태가 공개적인 상호 비판으로까지 번진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한국 측이 밝힌 내용과 실제로 전달된 내용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 간 외교 서신은 비밀로 유지돼 왔다"면서 "하지만 한국 측이 관련 내용을 공개한 만큼 우크라이나 측도 일부 세부 사항을 공개하거나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특정 부분을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실제로 양측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주고받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는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붙잡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이송 배경과 관련, 티히 대변인은 "한국 측이 대한민국 헌법상 한반도 전체가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들을 자국민으로 간주하고, 비공개 및 공개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 적극적으로 신병 인도를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현행 국내법과 국제인도법의 규범 및 원칙을 준수하면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이송하는 데 필요한 여러 법적·행정적 조치를 진행했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포로 당사자들의 서면 동의와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 높은 수준의 양자 관계, 양국 정상 간 원칙적 합의 등에 근거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의 포로 2명 이송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대한민국에 선의와 우호를 표시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월 23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군 포로 및 북에 남은 가족의 안전 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와 비밀 유지에 합의했던 우리 정부는 이에 강력히 항의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비밀 유지 합의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면서 갈등을 증폭시켰다.

뒤늦게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일 이번 갈등을 "외교적 오해"로 규정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일방적인 공개에 대한 명확한 사과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비공개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한 간 군사 충돌 임박을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 여부를 묻자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면서도 "그러나 저희가 생각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아주 곤혹스러워하고, 사과의 말도 들어 있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