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엔, 엘니뇨 12월 정점 앞두고 급격히 강화… 1950년 이후 최고 위력 될 수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국국립해양기상청(NOAA)이 작성한 지난 5월24일부터 30일까지의 전지구 해수면온도 편차 분포. AP뉴시스
미국국립해양기상청(NOAA)이 작성한 지난 5월24일부터 30일까지의 전지구 해수면온도 편차 분포.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엘니뇨 현상이 오는 12월 정점을 향해 가면서 세력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유엔이 경고했다. 이번 엘니뇨는 1950년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AFP는 세계기상기구(WMO)의 월간 '글로벌 계절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인 엘니뇨가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 효과와 결합해 전 세계에 기록적인 고온과 기상 이변을 몰고 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WMO는 "중동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10~12월 동안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는 전 세계 날씨 패턴을 흔들고 경제, 생태계, 지역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은 전 세계 13개 주요 기상 센터의 합의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확실히 자리 잡았으며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다"며 "WMO 예측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가 2027년 2월까지 지속될 확률은 100%에 가까우며,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엘니뇨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지구에 새로운 열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 저장되어 있던 열을 방출하는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엘니뇨가 열을 끌어오는 바다는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상태"라며 "방출할 수 있는 열의 양 자체가 그 어느 때보다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엘니뇨의 핵심 구역인 적도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편차 지수는 지난 6월 정상보다 1.6도 높았던 것에서 8월에는 2.5도까지 올랐다. WMO는 10~12월 기간 이 편차가 평년보다 약 3.7도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5~16년의 2.6도를 크게 뛰어넘는 역사상 최고치다.

보통 27년 주기마다 발생해 9~12개월간 지속되는 엘니뇨는 11월과 2월 사이에 정점을 찍지만, 이로 인한 지구 기온 상승 파급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직전 엘니뇨 역시 2023년을 역대 두 번째로 뜨거운 해로 만들었고, 2024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을 약 1.55도 올리며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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