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형' AI가 옷 입고 움직인다…나인앤컴퍼니, 영상형 쇼핑 플랫폼 개발
[파이낸셜뉴스]
온라인 패션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이 상품 추천과 이미지 기반 가상피팅을 넘어 자신의 체형을 반영한 영상으로 옷을 입어본 뒤 구매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플러스사이즈 여성복 사업을 통해 체형별 데이터를 축적해 온 나인앤컴퍼니도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개인화 쇼핑 시장 공략에 나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인앤컴퍼니는 생성형 AI 영상 제작기업 스튜디오 엑스랩과 초개인화 AI 서비스 플랫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패션사업에서 확보한 약 60만명의 고객 데이터와 체형별 핏 정보를 AI에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인앤컴퍼니가 약 6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공개됐다.
개발 방향은 기존 이미지 중심의 가상피팅과 차이가 있다. 사용자의 체형과 신체 치수, 선호 스타일 등을 반영한 가상 인물이 영상 속에서 다양한 옷을 입고 움직이는 '트윈 AI'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날씨와 착용 상황, 사용자가 보유한 의류와 최근 트렌드 등을 함께 반영해 스타일을 추천하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영상에서 확인한 제품을 실제 구매까지 연결하는 기능도 개발 대상이다. 추천한 옷과 실제 판매 상품을 연결하고 사이즈와 가격, 재고 등을 확인해 구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상품 추천에서 가상착용, 구매까지 AI가 쇼핑 과정에 개입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영상 속 인물이 움직이더라도 얼굴과 체형, 의류의 색상과 무늬 등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기술이 중요하다.
김세인 스튜디오 엑스랩 대표는 "생성된 영상에서 인물과 다양한 상품의 특징을 안정적으로 표현하는 역량이 쇼핑 경험의 완성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 엑스랩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 문화공연의 AI 영상 제작과 CJ ENM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업체다.
나인앤컴퍼니가 AI 쇼핑에 뛰어든 배경에는 기존 패션사업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있다. 전신인 공구우먼은 플러스사이즈 여성복을 중심으로 상품 기획부터 생산과 온라인 판매까지 직접 운영해왔다. 일반 패션보다 체형에 따른 핏과 사이즈 차이가 큰 시장을 공략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쌓아온 만큼 이를 개인화 추천에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인앤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450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7%, 16.0% 감소했다. 지난 6월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CCGI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사명을 공구우먼에서 나인앤컴퍼니로 변경하고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패션 중심의 사업구조를 뷰티·콘텐츠·투자까지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내놨다. AI 플랫폼 역시 이 같은 사업 재편의 연장선이다. 향후에는 패션뿐 아니라 사용자의 얼굴을 기반으로 메이크업과 화장품을 가상으로 경험하는 뷰티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