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방지턱 넘은 거 맞나"…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타보니 [기똥찬 모빌리티]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평~종각, 산길·고속도로·도심 차례로
뒷바퀴 같이 꺾여 덩치보다 작게 돌아
2005년 한국 법인 설립 때부터 판매
1억원대 가격…2026년 생산 종료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가평을 빠져나오는 길은 굽이가 잦고 노면도 고르지 않다. 방지턱 하나를 지났다. 넘은 게 맞나 싶었다. 차체가 한 번 내려앉았다가 바로 자리를 찾았다.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이다.

경기 가평군에서 서울 종각까지 달렸다. 산길과 고속도로, 도심 정체가 차례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투아렉은 폭스바겐코리아의 역사다. 법인이 국내에 세워진 2005년, 투아렉 1세대가 같이 들어왔고, 지금의 3세대까지 이어졌다. 현재 폭스바겐코리아 라인업은 전기차 둘, 가솔린 둘, 디젤 둘로 짜였는데, 디젤 두 자리 가운데 하나를 여전히 투아렉이 지키고 있다.

글로벌 데뷔는 2002년이다. 시승차는 2024년 8월 국내에 출시된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파이널 에디션은 2026년 생산 종료를 앞두고 나온 마지막 사양이다.

외관은 그릴 위로 한 줄 그어진 가로 LED 라이트 스트립이 먼저 눈에 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블랙톤 프론트 범퍼가 그 아래를 받친다. 헤드라이트는 브랜드 최초로 들어간 IQ.라이트 HD 매트릭스다. '3 Eyes'라는 이름의 디자인 안에 3만8000개 이상의 LED가 들어갔고, 카메라와 위치 정보, 차속을 읽어 12가지 모드로 빛을 조절한다. 바꿀 차선을 미리 밝혀주는 레인 라이트, 차선을 바꾸려 할 때 옆 차선에 차가 있으면 경계에 선형 조명을 비추는 차선변경 경고 기능도 들어갔다.

파이널 에디션의 표시는 손이 먼저 닿는 곳부터 시작한다. 가죽 기어 레버에 'FINAL EDITION'이 음각됐고, 조명이 들어오는 도어 스커프와 인테리어 데코에도 같은 문구가 반복된다. 밖에서는 윈도우 프레임에 같은 레터링이 레이저로 새겨졌다. 후면에는 테일게이트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LED 라인과 'L'자형 LED 여섯 개가 결합된 리어 램프가 자리 잡았다.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파이널 에디션. 사진= 김동찬 기자

실내는 12인치 디지털 콕핏과 15인치 MIB3 인포테인먼트,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묶은 '이노비전 콕핏'이 중심이다. 앞좌석은 열선·통풍·마사지·메모리 기능을 갖춘 18방향 에르고 컴포트 시트다. 4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기본이고, 소프트 도어 클로징과 뒷좌석 도어 커튼은 전 트림에 들어간다. 오디오는 덴마크 다인오디오 컨시퀀스 시스템으로, 12+1 스피커와 16채널 앰프, 서브우퍼를 갖추고 최대 730W를 낸다.

하체는 이 차가 가장 자신 있게 내미는 부분이다. 주행 모드에 따라 차체 높이를 조절하는 에어 서스펜션과, 뒷바퀴 조향각까지 함께 다루는 올 휠 스티어링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차체 제어 시스템과 맞물려 주행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루프 로드 센서'가 새로 추가됐다.

가평 산길이 이 조합을 시험하는 구간이었다. 노면 충격은 운전석까지 오긴 오는데, 모서리가 닳은 채로 온다. 턱을 넘은 뒤 차체가 흔들림을 오래 끌지 않는다. 코너에서는 뒷바퀴가 같이 꺾이면서 차가 실제 크기보다 작게 돌아 나간다. 종각 근처 좁은 길에서 방향을 틀 때도 마찬가지였다. 핸들을 생각보다 덜 감아도 차가 이미 방향을 잡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EA897 evo3 V6 3.0 TDI 디젤 엔진이다. 두 개의 SCR 촉매를 쓰는 '트윈도징' 기술이 적용됐다. 상시 사륜구동과 8단 자동변속기가 붙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를 낸다. 최대토크는 1750~3250rpm의 넓은 구간에서 나온다.

고속도로 합류 구간에서는 차가 무게를 털고 앞으로 나간다. 회전수를 높여 몰아붙이는 차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힘을 꺼내 쓴다. 공인 복합연비는 10.8㎞/ℓ다. 주행 보조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와 트래블 어시스트 등을 묶은 IQ.드라이브가 전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다만 감안할 부분도 있다. 가격이다. 폭스바겐 전시장에서 1억원을 넘는 가격표는 아직 낯설다. 하체와 사양을 뜯어보면 납득이 가지만, 첫눈에 받아들이기 쉬운 숫자는 아니다. 디젤이라는 선택도 지금 시장에서는 설명이 필요한 쪽에 속한다. 그리고 이 선택지에는 시한이 붙었다. 2026년이면 생산이 끝난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1억835만원대, R-Line 1억1849만원이다(개별소비세 5% 기준). 5년·15만㎞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된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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