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부터 백제·고려까지… 문화와 역사, 축제로 만나다
10월 서울은 '축제 한마당'
암사동 유적서 신석기문화 체험
한성백제 문화를 현대적 재해석
강감찬 탄생 설화를 공연·AI로
6000년 전 신석기인의 생활을 체험하고, 2000년 전 한성백제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또 1000년 전 강감찬의 이야기를 공연과 인공지능(AI)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서울 자치구들이 10월을 맞아 지역에 남은 유적과 역사인물을 현대적인 축제 콘텐츠로 되살린다.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고학 체험부터 미디어아트, 천문관측, AI까지 접목해 지역의 역사자산을 시민들이 직접 즐기는 콘텐츠로 바꿔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8일 서울 자치구 등에 따르면 강동구와 관악구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각각 강동선사문화축제와 관악강감찬축제를 개최한다. 이어 송파구는 23일부터 25일까지 한성백제문화제를 열어 서울에 축적된 서로 다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축제로 풀어낼 예정이다.
■암사동 유적이 축제장으로
서울의 시간을 가장 멀리 거슬러 올라가는 곳은 강동구다. 올해로 31회를 맞은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서울 암사동 유적과 암사역사공원 일대에서 '서울의 시작, 암사'를 주제로 열린다. 서울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한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암사동 유적을 무대로 6000년 전 선사문화와 오늘날 문화예술을 연결한다.
축제장에는 신석기인의 삶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을 비롯해 선사 움집 만들기와 선사바비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축제장 입구에는 구석기와 신석기부터 현대·미래의 강동까지 시대별로 구성한 '타임슬립 핸드 크래프티드 마켓'이 들어선다.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대신 유적이라는 공간 안에서 당시 생활상을 체험하도록 한 것이다. 저녁에는 암사동 유적 곳곳에서 빛과 음악, 영상, 작품을 결합한 야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민 참여 프로그램과 공연 역시 축제의 한 축이다. 서울시 무형유산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재연되고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선사 락(樂) 페스티벌'이 열린다. 개·폐막일에는 드론쇼와 불꽃쇼를 비롯해 대중가수 공연이 더해질 예정이다.
■전통문화에 미디어아트 입힌 송파
송파구는 시간을 2000년 전으로 돌려 만날 수 있는 한성백제의 모습을 오는 23~25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 마련한다. 올해 축제는 '찬란한 문화, 깊은 울림, 하나된 우리'를 내걸고 한성백제의 역사문화에 공연과 시민 체험을 결합한다.
한성백제의 흔적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한성백제 체험마당'에서는 직접 백제의상을 입어보는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 놀이공간과 각종 문화체험 공간이 마련되고, 한성백제장터에는 주민 단체와 푸드트럭 등이 참여해 축제 공간을 채운다.
공연에서는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표현 방식을 한 무대에 올린다. 23일 개막식에서는 미디어아트와 컨템포러리 댄스로 시작해 오케스트라와 대규모 합창단, 바이올린·성악 협연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 '한성문화콘서트'에서는 대북 타악과 거문고·밴드 협연, 판소리 입체창, 퓨전국악을 선보인다.
■강감찬과 미래기술의 만남
고려시대 역사는 관악구에서 현대 기술과 만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관악강감찬축제는 '투모로우 강감찬-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000년 전 강감찬과 오늘날 청년·시민을 연결한다는 구상으로 역사에 청년예술과 미래기술을 접목했다.
대표 공연인 '강감찬, 별에서 오다 & 공중 불꽃 퍼포먼스'는 낙성대에 별이 떨어졌다는 강감찬 탄생설화에서 출발한다. 이를 미래의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다시 풀어 전통연희와 현대무용, 라이브 연주, 영상, 공중 불꽃을 한 무대에 올린다.
강감찬 탄생설화의 '별'은 천문관측으로도 이어진다. 낙성대 일대와 서울대 천문대를 연계한 '낙성대 야별회'에서 역사 해설과 함께 별을 관측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공모전인 '관악 AI 영화제'도 개최한다. 강감찬의 역사에서 출발한 축제가 천문과 과학기술, 청년문화로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고려사는 아이들의 놀이에도 스며든다. '별별놀이터'에서는 고려시대 무기인 검차와 팔우노를 비롯해 귀주대첩의 철옹성과 수몰작전을 친환경 놀이로 재구성한다. 어린이들이 축제장 곳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강감찬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