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 대신 청량리 갑니다" 확 바뀐 시니어 소비지도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분석
청량리 상권 60대 소비 59% 늘어
전통적인 시니어 상권인 서울 탑골이 주춤하는 사이 청량리가 새로운 소비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다른 지역에서 청량리를 찾은 60대의 레저 소비는 2년 새 62.6% 급증했다.
8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60대 이상 개인 고객의 2024년 1~9월과 2026년 1~9월 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기동·청량리동을 묶은 청량리 상권의 시니어 레저 소비는 59.0% 증가했다. 반면 종로2가·낙원동 등 탑골 상권은 10.3% 감소했다. 당구장·노래방·주점·콜라텍 등 여가 관련 업종의 카드 결제가 늘어난 영향이다.
청량리에서는 레저뿐 아니라 식사·카페·의료 소비도 각각 20.1%, 46.2%, 11.2% 증가했다. 반면 탑골에서는 식사와 의료 소비가 각각 6.5%, 17.5% 감소했다. 시니어 소비의 무게중심이 탑골에서 청량리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청량리로 향하는 시니어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2024년 대비 시니어 고객은 같은 구에서 14.9%, 인접 구에서 16.0%, 서울 기타 지역에서 15.1% 증가했다. 특히 서울 기타 지역에서 청량리를 찾은 60대의 레저 소비가 62.6% 늘면서, 청량리가 인근 주민의 생활상권을 넘어 여가를 위해 찾아가는 목적형 상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당구장이 대표적인 소비처다. 60대의 당구장 이용은 2년 새 91.5% 증가했고 70대 이상도 26.9% 늘었다. 단골 성향도 뚜렷했다. 2026년 시니어 1인당 평균 이용 횟수는 한의원·한약방 4.4회, 당구장 4.1회, 병원 4.0회 순이었다.
카페도 시니어의 일상 소비로 자리 잡았다. 청량리에서는 70대 이상 남성과 여성의 카페 이용이 각각 63.6%, 63.3% 증가했다. 탑골에서는 60대 남성의 카페 이용이 63.1% 늘었지만 시니어 결제의 73.0%가 남성에 집중됐다. 청량리가 남녀가 함께 소비하는 상권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청량리는 경동시장·약령시장과 의료시설, 카페, 당구장, 콜라텍 등이 한데 모인 복합 상권이다. 평일 결제 시간대에서도 한의원·한약방을 시작으로 카페·베이커리를 거쳐 당구장 등 레저시설로 이어지는 소비 동선이 나타났다. 의료부터 식사·여가까지 한곳에서 즐기는 소비 패턴이 청량리의 새로운 시니어 상권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의 소비가 의료·식사에 머무르지 않고 레저와 카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령대뿐 아니라 소비 목적과 이용 빈도, 이동 지역 등을 함께 살펴 시니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