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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막히니 지방·2금융권으로… 규제 풍선효과 뚜렷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방銀 8월 대출 증가율 7.4%
금융권 연간 목표 3% 크게 웃돌아
저축銀·새마을금고 대출 증가세

은행 대출 막히니 지방·2금융권으로… 규제 풍선효과 뚜렷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공급이 제한되면서 지방은행과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뚜렷해 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 3%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한 가운데 지방은행은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7% 넘게 대출을 늘렸고,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에서도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778조9791억원에서 8월 말 782조1192억원으로 3조1401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9월 말에는 780조834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2852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252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데다 신용대출이 1조3415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정부가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상향 조정했지만 대출 공급 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늘어난 대출 여력이 집단대출에 집중되면서 일반 주담대의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5대은행에서 대출 받지 못한 일부 차주들은 지방은행과 2금융권 등 '플랜B'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과 iM뱅크 등 6개 지방은행의 지난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80조59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504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모는 주요 시중은행에 크게 못 미치지만 증가율은 7.4%로 전체 금융권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인 3%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분은 주담대에 집중됐다. 지방은행의 8월 말 주담대 잔액은 55조926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8%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의 80% 이상이 주담대에서 발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에서 대출 한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거나 원하는 조건으로 대출받기 어려워진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지방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은 2금융권에서도 일부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7월 5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도 3000억원 늘었다. 두 달 동안 가계대출이 8000억원가량 확대된 것이다.

새마을금고도 지난 8월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상반기 가계대출을 2조원 넘게 늘린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압박에 신규 대출 취급을 축소했지만 8·13 대책 이후 일부 대출의 관리 기준이 완화되면서 다시 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5대 은행의 가계대출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7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82조3967억원으로 9월 말보다 1조5627억원 증가했다. 일주일 만에 지난달 감소분을 웃도는 규모의 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과 2금융권으로의 대출 수요 이동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증가세까지 이어진다면 금융권 전반의 가계부채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대출 감소는 주담대보다 증시 관련 신용대출 상환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며 "연말에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시중은행의 주담대 취급 여력이 대폭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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