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가 시작되자… 경찰 코앞의 마시지업소 뒤늦게 단속
초등학교 도보 5분 마시지업소
온라인에는 성매매 암시 후기글
교육환경법 위반 '불법' 가능성
광수단 청사와 불과 200m 거리
영업한 3년 동안 단속한 적 없어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3년 넘게 영업해온 마사지업소가 경찰 단속에서 교육환경보호법·의료법 위반 정황이 확인됐다. 업소 인근에는 서울경찰청 건물도 위치해 있었다. 경찰은 기자가 해당 업소의 단속 이력 등을 문의하자 당일 현장 단속에 나섰다.
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마포구 도화동의 A 마사지업소를 단속해 교육환경보호법 및 의료법 위반 혐의 등을 확인했다.
이 업소는 서울마포초등학교 교육환경보호구역 가운데 상대보호구역 안에 위치해 있다. 도보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와의 거리도 약 200m에 불과하다.
교육환경보호법은 학교 주변 학생들의 보건·안전과 학습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경계선에서 직선거리 200m 이내를 상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교육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는 특정 행위와 시설의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해당 업소는 2023년 7월 이전부터 같은 상호로 영업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이곳을 오랫동안 일반 마사지업소로 알고 있었다. 외관 역시 '테라피'와 '스파'를 내건 일반 마사지업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내부 출입은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등 폐쇄적으로 이뤄졌다.
경찰 단속은 취재가 시작된 직후 이뤄졌다. 지난 6일 관할서인 마포서는 A 업소의 과거 신고·단속 이력을 문의 받자, 수시간 후인 당일 오후 현장 단속에 나섰다. 업소 주변에서 손님 출입을 확인한 뒤 경찰관이 내부에 진입해 영업 방식 등을 확인했고, 이후 밖에서 대기하던 경찰관들이 투입돼 업소 내부를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 교육환경보호법 위반을 주요 혐의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무자격 안마 행위와 관련한 의료법 위반 혐의도 함께 확인했다. 경찰은 업소 관계자들의 진술과 관련 증거를 확보한 뒤 귀가 조치했으며, 사건을 수사 부서로 넘겨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A업소에서 실제 성매매 행위가 이뤄졌는지도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상의 성적 서비스 암시 후기만으로 실제 성매매 행위를 단정할 수 없는 만큼 구체적인 영업 방식과 업주 관여 여부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은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도 위반 사실을 통보해 행정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설 기준 위반과 관련 영업 정황을 확인해 앞으로도 단속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며 "학교 주변에 이런 업소가 있었던 만큼 폐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단속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으로 제한된 풍속단속 인력과 폐쇄적인 영업 방식을 들었다. 마포서의 풍속업소 단속 전담 인력은 소수로, 업소 관계자와 이용객을 분리하고 현장 증거를 확보하려면 추가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mail protected] 최승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