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사설] 삼성전자 경이적 기록 달성, 자만 말고 미래를 봐야

파이낸셜뉴스

빅테크 최초로 이익 100조원 넘어
신속한 공장 건설과 규제완화 필요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7.4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2.5% 증가한 규모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 가운데도 사상 최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7.4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2.5% 증가한 규모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 가운데도 사상 최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3·4분기에 10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5% 급증한 것이다.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섰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서도 처음이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 외에 세계 어떤 기업도 도달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매출도 19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5.1%나 된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도 경이적인 기록이다. 설령 일시적인 실적이라고 해도 한국 기업이 전인미답의 경지를 밟은 데 대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날 8월 경상수지 기록도 발표됐는데 461억1000만달러다. 7월의 497억3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반도체 수출이 절반은 기여한 것이다.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함으로써 닻을 올린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기술이나 규모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있다. 한 기업의 과감한 선택과 투자가 사실상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물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기업과 협력업체들의 기여도 삼성보다 작지 않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미미한 일본이나 유럽 주요국들의 경제 사정을 볼 때 우리 기업들의 탁월한 판단과 결정을 자화자찬해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 일본 등의 경쟁국들이 반도체 산업을 놓친 것에 대해 속으로 땅을 치고 있을지 모른다.

삼성전자의 역사적 기록을 놓고 생각해 볼 문제들이 있다. 먼저 반도체 산업의 기술력을 더 끌어올려 경쟁국들을 따돌려야 하는 것이다. 버는 만큼 연구개발 투자를 늘림으로써 경쟁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유지해야 한다. 이익의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유능한 글로벌 인재들을 고용해야 가능한 일이다.

다음은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규제완화다. 인공지능(AI)의 비약적 발전으로 앞으로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기술혁신과 더불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장을 빠른 속도로 여러 개 지어야 한다. 현재 용인과 호남에 반도체 단지를 건설하는 중에 있으나 문제는 신속성이다. 물론 정부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지만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기둥이 반도체라면 정책적 지원책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도체를 대신할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언젠가 반도체를 대신할 새로운 저장기술이 등장할지 모른다. 반도체 외의 첨단 기술·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정부나 기업이나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십년 후의 산업 지도는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자만하다 그때 가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기업의 발목을 잡는 반기업 정서와 세력도 차제에 생각해 볼 문제다. 정부부터 기업 친화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악덕기업은 물론 제재를 받아야 하나 그동안 봤듯이 재벌을 향한 규제와 징벌은 과도한 것이 사실이다. 기업을 착취의 주체로 보고 적대시하는 시선부터 바꿔야 한다. 노조도 그중의 하나다. 기업이 있어야 노조가 있다. 파업을 도구로 한 지나친 성과급 요구도 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분규를 최소화하고 노사 공히 양보하면서 화합을 도모해야 노조도 살고 국가경제도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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