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층 투표열기 저조"…중간선거 '붉은 역류' 나타날까
로이터 조사 "대선때 해리스 지지 48%·트럼프 지지 30%가 투표 매우 열의" 남성층도 민주당 지지 확대…이란전·고물가에 공화 지지층 이탈 조짐
"트럼프 지지층 투표열기 저조"…중간선거 '붉은 역류' 나타날까
로이터 조사 "대선때 해리스 지지 48%·트럼프 지지 30%가 투표 매우 열의"
남성층도 민주당 지지 확대…이란전·고물가에 공화 지지층 이탈 조짐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열기가 공화당 지지층보다 훨씬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부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한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면서 민주당에 반사이익을 안겨주는 이른바 '붉은 역류'(레드 언더토우·red undertow)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2024년 대선 당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48%가 이번 중간선거 투표에 '매우 열의가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중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투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응답도 해리스 지지층은 76%였지만, 트럼프 지지층은 63%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서 2024년 대선 승리를 견인했던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도 눈에 띈다.
'오늘 의회 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43%가 민주당을, 39%가 공화당을 선택했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후보를 12%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2%로, 지난달 조사에서 기록한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이란전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중간선거 투표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활비 부담을 꼽았다.
투표에 열의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62%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공화당 전략가 찰리 제로우는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열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투표율이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성인 4천5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한 공화당 지지자들이 중간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민주당이 공화당 지지층을 대거 흡수하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피로감으로 공화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떨어지면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레드 언더토우'로 불린다. 민주당 지지세가 크게 확산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푸른 물결)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열기가 식으면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NYT는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미시간주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선거철이면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현수막이 곳곳에 등장했지만, 올해는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저조하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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