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타고 몰려든 외국인들, 백화점서만 3조 쓴다[3조 큰손에 백화점 화색①](
롯데백화점 지난 6일 업계 최초 외국인 매출 1조 신세계 순수 백화점만 8500억·현대도 8050억원 전년 대비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소비도 커져 K-컬처 인기로 다양한 국가서 개별 여행객 늘어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백화점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K-컬처를 직접 보고 경험하기 위해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3사 외국인 매출 합계가 올해 3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 업계 최초로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기존 최대 연간 외국인 매출 실적인 7348억원은 이미 지난 7월에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을 견인한 곳은 명동 상권의 중심에 위치한 '롯데타운 명동'이다. 이곳에서만 약 52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타운 잠실' 외국인 고객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아울렛이나 몰 등을 제외한 순수 백화점 누적 외국인 매출로만 8500억원을 넘겼다고 한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배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의 신세계 본점은 방문 고객 3명중 1명이 외국인이라고 한다. 지역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점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외국인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외국인 누적 매출도 8050억원이다. 더현대 서울의 매출 신장률이 135%로, 실적을 견인했다.
더현대 서울은 전체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 고객일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다녀간 외국인 고객들의 출신 국가는 182개국에 달한다.
백화점 3사의 10월 초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 합계는 2조6000억원대로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합계는 약 2조800억원이다.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3사 외국인 매출 총합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파르게 늘면서 백화점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8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504만84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관광객 숫자뿐만 아니라 소비 규모도 커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온라인 소비액을 포함해 14조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조4396억원보다 48.5% 급증한 규모다.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백화점 소비가 늘어난 배경으로 관광객 구성 변화를 우선 꼽는다. K-컬처의 인기가 글로벌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중국 단체관광객 중심이던 방한 수요가 미국과 동남아시아, 대만, 유럽 등으로 다변화 됐고, 개별 자유여행객(FIT)이 늘면서 쇼핑 방식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단체관광객들이 과거 면세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K-패션과 K-뷰티, 유명 식음료(F&B), 팝업스토어 등을 경험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나의 공간에서 K-컬처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백화점을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쇼핑 공간으로 찾았다면 최근에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패션과 뷰티, 식음료, 콘텐츠 등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팝업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다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휴에 맞춰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국가별·시기별 맞춤 전략도 짜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요소를 마련해 방문 자체가 하나의 관광 경험이 되도록 하고, 체류 시간을 늘려 소비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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