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멈춰버렸다"...225만 유튜버 올리버쌤, 병원서 받은 충격적 진단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225만 명을 보유한 유명 크리에이터 올리버쌤(본명 올리버 샨 그랜트)이 극심한 정서적 탈진을 호소하며 10년 만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부친상과 장거리 이사 등 잇단 인생의 중대 사건을 겪으며 누적된 피로가 한계에 달한 것으로, 현대인에게 흔히 찾아오는 '번아웃 증후군(소진 증후군)'과 정서적 탈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올리버쌤은 지난 8일 채널 공지를 통해 "부친과의 갑작스러운 사별, 1600km가 넘는 대륙 횡단 이사 등 큰 변화를 겪었다"며 "슬픔과 피로를 돌볼 새도 없이 버틴 결과 일상적인 생각조차 어려울 정도로 뇌와 마음이 멈춰버린 듯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문의로부터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최소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치료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서적 탈진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리적·신체적 에너지가 바닥나 더 이상 정서적 반응이나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주로 과도한 업무, 돌봄 부담,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이나 거주지 이전 같은 급격한 환경 변화가 연달아 닥쳤을 때 발병하기 쉽다.
특히 "슬픔을 극복해 냈다고 믿었지만 과신이었다"는 올리버쌤의 고백처럼, 많은 현대인이 큰 충격을 받았을 때 감정을 억누르고 평소처럼 일상을 유지하려 애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심리적 외상(애도 반응)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채 과도한 몰입과 노력을 지속하면 뇌의 스트레스 조절 회로가 마비되면서 인지 기능 저하와 정서적 공허감이 한꺼번에 찾아오게 된다.
정서적 탈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무기력감, 동기 상실, 그리고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해지는 '브레인 포그'다. 집중력과 판단력이 크게 떨어지고, 평소 수월하게 하던 일상적인 결정이나 업무조차 감당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수면 장애, 만성 소화불량, 긴장성 두통, 면역력 저하 등 신체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를 단순한 육체 피로로 치부해 '주말에 쉬면 낫겠지'라며 방치할 경우 만성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번아웃 상태가 장기화되면 뇌의 편도체가 과활성화되고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감정 조절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정서적 고갈 상태에서는 무엇보다 '완전한 휴식'과 '환경적 분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번아웃을 유발한 업무나 과도한 책임으로부터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둬야 한다. 올리버쌤이 전문의 권고에 따라 6개월간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한 것처럼, 뇌가 다시 스트레스에 방어 체계를 가동하지 않도록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아울러 가족과의 사별 등 상실을 겪은 경우에는 애도 과정을 억누르지 않고 슬픔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심리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전문의들은 "몸이 아플 때 깁스를 하듯, 마음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도 일시적인 '멈춤'이 필수적"이라며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매사에 감정이 메마르거나 머리가 멈춘 듯한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스스로 이겨내려 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