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에 성폭력까지… 美 검찰, 마두로 부부 '고문 공모' 혐의 추가
[파이낸셜뉴스] 미국 검찰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에 대해 미국인을 포함한 수감자들을 잔혹하게 고문하도록 지시·공모한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 기존의 마약 테러 및 불법 무기 소지 혐의에 더해 집권 당시 자행된 극심한 인권침해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법적 처벌 수위가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남부연방지검은 이날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수정 기소장을 통해 마두로 부부를 고문 공모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두 사람은 각각 최소 징역 5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두 사람이 지난 2013년 마두로 취임 이후 정치적 반대 세력을 억압하고 권력을 유지·공고화하기 위해 구금과 고문에 의존하는 탄압 체제를 구축하고 감독했다고 적시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베네수엘라에 구금됐던 미국인 10여 명이 전기 충격과 질식, 성폭력, 강제 탈의, 구타, 장기간 독방 격리 등 가혹한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소장에는 미국인 3명을 포함한 피해자 9명에 대한 구체적인 고문 정황이 담겼다. 검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당국은 2022년 마두로 암살을 모의했다는 혐의를 씌운 미국인에게 팔·다리와 성기에 전기 충격을 가하고 발작을 유발하는 물질을 강제 주사했다. 또 가족을 방문하러 갔다가 억류된 한 미국인은 심한 폭행으로 영구적인 안구 손상을 입었으며, 당시 가해자로부터 "미국과의 수감자 맞교환 협상에 이용할 가치가 있어 살려둔다"는 말을 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은 엑스(X)를 통해 "이번 추가 기소는 고문과 마약 테러, 조직범죄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실현하려는 행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13년간 베네수엘라를 철권통치한 마두로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월 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미군 군사작전으로 전격 체포된 뒤 뉴욕으로 압송돼 브루클린 연방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들의 재판은 내년 6월 본격화할 예정이다. 마두로 측 변호인은 자신이 미국에 불법 납치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한편 앨빈 헬러스타인 연방판사는 이날 플로레스 측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낸 보석 및 가택연금 신청을 기각했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수감자용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플로레스의 상태가 비교적 건강해 보인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