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호르무즈서 사흘 새 두 번째 피격…이란 "LPG선 타격, 불법 항로 이용 시 역내 전역서 추적"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에서 선박이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며 규정 위반 선박에 대한 군사적 대응 범위를 해협 밖으로까지 넓히겠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아랍에미리트(UAE) 알자지라에서 서쪽으로 13해리(약 24㎞) 떨어진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선박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았다. 피격 직후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현재는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선박 피해 규모와 승선원 안전 여부, 해양 환경 오염 여부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 IRIB 방송과 타스님통신 등을 통해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인 'NV선샤인호'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미승인 불법 항로를 통과하려다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기관실과 추진 시스템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운항을 중단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혁명수비대가 언급한 선박이 UKMTO가 발표한 피격 선박과 동일한지 여부는 아직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을 계기로 통항 통제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위협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앞으로 규정 위반 선박에 대한 대응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승인받지 않은 채 통항하는 선박은 역내 전역에서 추적해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며, 위반 선사의 다른 선박에도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이 일대에서는 선박 피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은 데 이어 사흘 사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두 번째 피격 사건이 보고되면서 주요 원유·가스 수송로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선박 #화재 #호르무즈 해협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