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필레이 노벨평화상에 맹비난…"지옥서 괴벨스가 환호할 일"
[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나바네템 나비 필레이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85)이 선정되자 이스라엘이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나치 전범까지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밝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노벨위원회가 필레이 재판관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을 두고 "21세기 최대의 거짓말에 상을 수여했으니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가 틀림없이 지옥에서 환호하고 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필레이 재판관이 위원장을 맡았던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독립조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주민 살해와 심각한 신체·정신적 피해 등 집단학살(제노사이드) 방지 협약이 명시한 5가지 중 4가지 행위를 자행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를 가리켜 "정치적 동기로 이스라엘을 집요하게 악마화하고 '제노라이(genoLIE·집단학살을 뜻하는 제노사이드와 거짓말의 합성어)'를 퍼뜨렸다"며 "거짓말과 증오, 중상모략에 주는 상이 있다면 필레이가 가장 유력한 수상자일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필레이에게 상을 주는 것은 정의의 실현이 아니라, 반이스라엘 증오와 편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을 기괴하게 무기화한 행태"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역시 별도 성명을 통해 "노벨상 위원회가 도덕적 나침반을 상실했다"며 "유일한 유대인 국가를 상대로 피의 중상모략을 조작하고 유포하는 것으로 경력을 쌓아온 인물에게 최고의 영예를 줬다"고 가세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부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다. PA 외무부는 "이번 수상은 지극히 마땅한 결과"라며 "필레이 재판관은 국제질서의 초석인 법의 우위와 정의 수호에 평생을 바쳤으며, 이스라엘이 자행한 집단학살과 성폭력 등 범죄 혐의를 폭로하고 기록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환영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미국 측에 감사를 표하며 "ICC는 법원이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 주권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정치 기구"라며 국제 사법기관에 대한 적대감을 거듭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