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3분기 영업익 3888억원 전망…금·은값 하락에 주춤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금·은 등 귀금속 가격과 달러·원 환율 하락 영향으로 고려아연의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연 제련수수료(TC) 하락까지 겹쳤지만 금·은·구리 등 부산물을 함께 회수하는 제련 구조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88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2% 증가하는 것이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33.8%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4468억 원보다도 13.0% 낮다. 매출은 5조 9172억 원으로 예상했다.
금·은값·달러·원 환율 동반 하락…3분기 이익 부담
3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은 금·은 가격과 달러·원 환율 하락이다. 금 가격은 원화 기준 1트로이온스(약 31.1g)당 1분기 712만 9000원에서 2분기 676만 원, 3분기 605만8000원으로 낮아졌다. 은 가격도 같은 기간 11만 6000원에서 11만 5000원, 9만 4000원으로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 하락 역시 부담이다. 고려아연은 달러로 거래되는 금속을 원화로 환산해 실적에 반영하는 만큼 환율이 낮아지면 금·은뿐 아니라 아연·연·희소금속·황산 등 주요 제품의 원화 환산 매출에도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제련수수료 하락과 건식 구리 설비의 램프업 지연도 3분기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보고 4분기에는 금속 가격 하락 폭이 줄면서 이익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가장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국면이었다면, 4분기는 조금 비싸게 사서 적당한 가격에 파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연만 제련하는 게 아니다…금·은·구리가 실적 방어
고려아연의 실적은 아연 가격이나 제련수수료뿐만 아니라 부산물 가격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아연이나 연 정광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금·은·구리와 황산, 희소금속 등도 함께 회수하는데 이들 부산물의 가격과 판매량 역시 제련소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다.
고려아연은 특히 귀금속과 구리 등 부산물 회수 비중이 높은 제련업체다. 신한투자증권은 아연 제련수수료 하락에 따른 마진 압박을 구리·황산·희소금속 등 부산물이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은 대표적인 실적 변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은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달러 변동할 경우 고려아연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100억~120억 원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고려아연의 은 매출을 6조8760억 원으로 예상했다.
결국 고려아연의 실적은 아연 가격뿐 아니라 제련수수료와 금·은·구리 등 부산물 가격, 달러·원 환율이 복합적으로 결정하는 구조인 셈이다.
3분기에는 이들 변수가 대체로 비우호적으로 움직이면서 전 분기 대비 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금속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