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크라 '경유 갈등' 최고조...주우크라 韓대사 국내 소환 완료
[파이낸셜뉴스] 한국산 경유의 대러시아 수출 의혹으로 절정에 달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한민국 대사가 10일 오전 국내에 소환되면서 양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박 대사의 국내 송환은 지난 8일 소환 결정이 난 뒤 이틀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우리 정부가 외교적 현안이나 마찰로 인해 주요국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인 사례는 18년만이다. 지난 2008년 7월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주일대사를 소환한 것이 공식적인 마지막 항의성 소환 사례였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2명의 국내 송환 비공개 약속을 깬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사과대신 한국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을 인용해 오히려 비난하면서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
영국 가디언지는 한국에서 정유된 경유가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로 운송됐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을 촉발 시켰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합의한 석유 제품 관련 주요 제재는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서방국가로 수입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반대로 서방국가에서 러시아로 상업용 경유를 파는 수출은 제재 대상 품목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이에 대해 국내산 경유가 러시아로 운송됐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유는 대러 제재 품목은 아니라고 우리 정부는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관계기관을 통해 사실관계 및 수출 통제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문제가 확인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가디언지 보도를 이용해서 거래 주체나 원산지, 최종 구매자 등 핵심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개별 거래를 근거로 대러 제재 정책에 배치되는 행동을 한 것처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미국이 러시아산 경유 수출을 막는 제재를 풀었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도 이러한 경유 공급 방침을 확인했다.
이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푸틴에게 주는 선물은 평화를 가져오지도 않고 문명 세계에 어떤 이익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경유 거래를 더 많은 테러와 배신행위로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끝내야 할 전쟁을 장기화하도록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