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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보고 조종사 꿈꿨다"…플라이두바이 여객기 납치범 진술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납치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 오만 출신 부기장이 과거 호주 유학생 시절부터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빠져들었으며, 2001년 9·11 테러에서 영감을 받고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아랍에미리트(UAE) 검찰총장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종사 하맘 알함마미(29)가 여객기를 납치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충돌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알샴시 총장은 9·11 테러가 알함마미의 범행에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를 이용해 유사한 공격을 실행하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품게 됐으며, 그의 자백에 따르면 이는 항공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로 한 결정과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알함마미는 호주에서 유학하던 2017년부터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샴시 총장은 그가 테러 선전물을 집중적으로 시청하고 권투 강습을 받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알샴시 총장은 알함마미가 "항공기를 장악한 뒤 벤구리온 공항을 겨냥한 자살 공격을 감행하는 사전 계획된 테러"를 시도했으며, 그의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알샴시 총장은 알함마미가 당국에 단독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 당국이 제삼자의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공영 ABC는 알함마미가 2014년 호주 학생비자를 발급받았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호주에서 공부한 뒤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당국은 알함마미와 호주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알함마미는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 부기장으로 근무하던 중 조종실에 비치된 비상용 손도끼로 기장을 공격한 뒤 항공기를 추락시키려 했다.

기장은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비상사태를 눈치챈 여러 승객이 합세해 알함마미를 제압했고,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탑승객 전원은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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