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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쟁 8개나 끝냈는데"…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계속 분통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올해 노벨상 수상이 불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으로 자신이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고 강조하며 또다시 노벨 위원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게시글을 올려 노벨 위원회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바네템 '나비' 필라이(85)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판사를 맹비난했다.

그가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 발언한 내용을 거의 똑같이 옮겨넣은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라이의 사진을 공유하고선 "위대한 미국을 제치고 노벨 평화상을 받은 여자"라며 "이스라엘을 명백히 혐오한다는 사실 외에는 그 누구도 그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단 1개가 아니라 8개의 노벨 평화상을 받았어야 했다"며 △캄보디아·태국 △코소보·세르비아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파키스탄·인도 △이스라엘·이란 △이집트·에티오피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이스라엘·하마스 등 자신이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분쟁들을 열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은 "종식하거나 승리하기 직전"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두 전쟁 모두 엄청난 속도로 해결되고 있지만, 내가 이미 종식한 8개의 전쟁 중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 건 하나만으로도 노벨상을 받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또한 남한과 북한, 북한과 일본, 중국과 대만 간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막고 있다"며 "이 지역들이 전쟁에 휘말리지 않은 것은 오직 미합중국의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인 내가 대표하는 미합중국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어야 했지만 받지 못했다"며 "노벨 평화상이 반민주적이고 진정한 문명의 적들인 소수의 급진 이념주의자들에 의해 영원히 신뢰를 잃었다"고 발언했다.

다음 날 오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8개의 전쟁을 해결했고, 추가로 2개의 전쟁을 끝내거나 해결하기 직전에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인질 석방,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등 자신이 거둔 외교·안보 성과를 나열하며, "이 모든 업적을 이룬 나, 또는 미합중국은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 세상에!"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필라이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전직 판사이자 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이다. 2021~2025년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 국제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전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필라이가 국제법과 평화를 증진하는 데 기여했다며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에 책임을 묻는 국제 사법체계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법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가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필라이는 축하하는 청중들 앞에서 "박수를 조금만 더 치면 트럼프와 상을 나눠 가질지도 모른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노벨상 집착증'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집착해 온 숙원"이라며 "수상 불발이 왜 자신에 대한 모욕인지를 주장하면서 조금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은 "무모하고 비현실적인 집념"이라며 "트럼프는 엉뚱한 곳에서 노벨상을 찾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스스로 발등을 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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