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20년만의 총선' 재연기…내년 9월 대선과 동시 실시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10일(현지시간) 다음 달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입법 선거를 취소하고, 대통령 선거와 입법 선거를 모두 내년 9월 11일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팔레스타인 관영 WAFA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대통령령에서 "이스라엘의 조치로 인한 장애물"을 지적하고 "자유롭고 공정하며 포괄적인 선거"를 치르기 위해 적절한 정치·안보·현장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과 정착촌 확장, 유대 정착민 폭력,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이동 제한을 선거의 장애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귀속되는 세수를 계속 지급하지 않고 있는 점도 오는 11월 선거를 준비하고 실시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불완전한 철수와 재건 작업의 진전 부족, 국제안정화군(ISF)과 경찰 배치 계획의 미이행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번 선거 연기는 아바스 수반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11월 선거 일정을 재확인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결정됐다.
그는 지난해 9월 프랑스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과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대통령 선거와 입법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서면 약속도 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팔레스타인 당국자를 인용해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Fatah)와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회의에서 선거 연기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선거가 실제로 치러진다면 2006년 이후 20년 만의 입법 선거가 된다. 당시 선거에서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돌풍을 일으켜 승리했고, 이후 팔레스타인 최대 민족주의 정당인 파타와의 갈등 끝에 2007년 가자지구를 장악했다.
아바스 수반은 2005년 4년 임기로 선출됐지만 임기 종료 이후에도 대통령령을 활용해 15년 넘게 권력을 유지 왔다. 팔레스타인 안팎에서 그는 부패와 권력 남용 비판을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