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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품을 낭독극으로…'새' 이혜영 "두려웠지만 좋았다, 韓 관객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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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혜영 ⓒ 뉴스1
배우 이혜영 ⓒ 뉴스1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아비뇽의 감동을 서울에서 재연한다고 했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죠. (아비뇽 때와) 극장도 다르고, 모든 공연은 매번 다르니까요. 그래서 좀 두려웠어요. 그런데 오늘 공연, 저는 아주 좋았어요. '연극의 완성은 역시 관객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배우 이혜영(64)은 프랑스 아비뇽에서 초연한 낭독극 '새'를 한국 관객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소감을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는 '새' 공연 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줄리 델리케 연출, 프랑스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 이혜영이 참석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제2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해외 초청작 중 하나다.

'새'는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1장 '새'를 무대화한 낭독극이다. 이자벨 위페르가 주인공 '경하'를, 이혜영이 '인선'을 맡아 각각 프랑스어와 한국어로 작품을 낭독한다.

지난 7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현지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외신의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는 한강 작가가 직접 무대에 올라 낭독에 참여했지만, 이번 공연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낭독극과 일반 연극의 연기 방식에 차이가 있는지 묻자, 이혜영은 "낭독극은 처음 해봤다"며 "관객이 있고 배우가 그 현장에 맞게 새로운 기분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점에서 연극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언제 또 이런 작품을 경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비뇽 공연 이후 3개월 동안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한강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혜영은 "역사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는 많지만, 한강 작가의 작품처럼 아름다운 작품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은 어떤 작가를 좋아했을까 궁금해 추적해 봤다(웃음)"며 "한강 작가의 이전 작품을 많이 찾아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낭독극 '새'는 11일 오후 5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한편 지난 8일 개막한 제26회 SPAF는 세계 무대의 화제작과 국내 창작자들의 실험적인 신작을 소개하는 축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국립중앙극장이 주최하며, 대학로극장 쿼드 등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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