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푸틴 탑승 추정 특별기, 우크라 드론 위협에 모스크바 공항 착륙 못해"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기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위협으로 당초 예정된 모스크바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특별기는 모스크바에서 600㎞ 이상 떨어진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공항에 착륙한 뒤 다시 모스크바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정부 대표단이 전날 투르크메니스탄 아바자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이용한 특별기 여러 대가 모스크바 공항 착륙에 차질을 겪었다.

매체는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을 수송하는 특별비행대 '로시야'(러시아) 소속 항공기 5대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위협으로 곧바로 착륙하지 못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모스크바 상공을 선회해야 했다고 전했다.

관영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후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일정을 마치고 현지 투르크멘바시 공항에서 로시야 비행대 소속 항공기 한 대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느 항공기에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대통령이 이용하는 특별기는 보안 목적상 같은 기종의 다른 항공기들과 함께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독립 탐사보도 매체 아겐트스트보는 푸틴 대통령이 9일 오후 1시 33분(모스크바 시간) 투르크멘바시를 출발한 기체 등록번호 RA-96025 항공기에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일 바로 이 항공기를 타고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약 4시간을 비행한 해당 항공기는 당초 러시아 정부 인사들이 이용하는 모스크바 남서부 브누코보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모스크바 상공을 통과한 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풀코보 공항으로 목적지를 변경해 착륙했다. 이후 이 항공기는 풀코보 공항에서 다시 모스크바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향해 대규모 드론을 날려 보내면서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모스크바의 모든 공항에는 항공기 운항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제한 조치는 오후 6시 40분에야 모두 해제됐다. 러시아 매체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는 이번 조치로 항공편 200편 이상이 지연되고 100편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추산했다.

푸틴 대통령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특별기도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으로 향하던 중 해당 공항에 항공기 운항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으로 착륙지를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월 1일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확대해 러시아 영공을 사실상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는 외국 항공사와 보험사들을 향해 "러시아 하늘이 완전히 위험해지고 있다"며 운항 위험을 경고했다.

러시아 내륙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 공항 폐쇄와 항공편 지연·취소를 유발하고, 외국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 운항을 기피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국가 테러리즘을 자행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난하며 보복 가능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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