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전쟁 끝낼 수 있는데 안 해…우크라, 새 대통령 필요" (종합)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공전 책임을 돌리며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러시아에 하고 싶은 대로 하되 정유 시설은 타격하지 말라고 했다. 전 세계적인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전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려 한다"며 "그는 정말이지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유로 우리 농민과 목축업자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 러시아가 전 세계 경유의 상당량을 공급하기 때문"이라며 "그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되 경유 (시설)은 건드리지 말라고 심각한 문제, 심각한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는 어떻게 했나? 가서 경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의 30%를 잃고 100만 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주장하며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다. 이제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우크라이나)이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내는 것을 제안한다"며 "그(젤렌스키)는 수많은 합의를 할 수도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재차 지적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규모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는 그의 요청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계속 거부하자 푸틴 대통령과 경유 합의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강자들의 나약한 결정'이자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에 계속 공격해도 된다는 신호를 줬다"며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집권 2기 취임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 없는 대통령', '독재자'라고 부르며 사실상 사퇴를 압박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2월 백악관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 해법을 놓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쫓기듯 귀국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러시아 요구대로 동부 돈바스 영토를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